|
흔히 잘 만든 드라마를 놓고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는 평가를 한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에는 진짜 영화 DNA가 흐른다. 충무로에서 온 제작진과 ‘영화’가 더 잘 어울리는 출연진, 그리고 사전제작과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다.
△송중기 송혜교 진구… 충무로의 안방 나들이
송중기 송혜교 진구 등은 영화계에서 주로 활동하던 배우들이다. 이들은 사전제작이라는 제작 시스템과 김은숙 작가와의 인연 등으로 안방극장에 인사한다. 송중기는 전역하자마자 컴백작이며 송혜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진구 역시 ‘연평해전’ 이후 차기작이다.
송중기는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이라는 부담감은 있으나 연기하면서 털어냈다”라며 “군인일 때의 어투와 생활 습관이 작품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손쉬운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연기하면서 느낀 행복감을 시청자도 이어받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 제작으로 이미 완성됐다. 김은숙 작가는 드라마 제작 초기 단계에 이미 16회까지 극본을 완성했다. 배우들은 쪽대본에서 해방돼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감정선을 연기할 수 있었다. 주연을 맡은 송중기와 송혜교가 “대본을 읽은 순간 출연을 결심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다.
김은숙 작가는 “사전제작의 장점은 작품의 완성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매회 배우의 감정을 읽으며 집필할 때와 달리 텍스트로 감정선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단점이나 시간이 해결했다. 집필하는데 여유가 있었던 만큼 자연스레 대본 완성도도 높았다는 설명이다.
제작사인 NEW는 영화투자배급사다. 음반사업과 뮤지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이번에 드라마 제작도 뛰어들었다. CJ E&M, 롯데, 쇼박스 등과 더불어 영화계 빅4로 분류되는 이들이 만드는 만큼 관심이 비상하다. ‘7번방의 선물’ ‘신세계’ ‘변호인’ 등을 만든 저력이 안방극장에서도 발휘될지 기대된다.
김우택 NEW 대표는 ‘태양의 후예’의 대본에 반해 투자 제작을 결정했다. 시나리오 완성도로 투자 결정을 하는 것과 같다. 그는 “새로운 도전은 NEW의 모토다”라며 “‘태양의 후예’를 시발점으로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공급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제작환경 개선과 드라마 퀄리티 상승에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영화계에서 쌓은 제작 노하우가 드라마 현장으로 이어졌다.
△130억 쏟아 부은 대작
‘태양의 후예’의 제작비는 130여 억 원에 이른다. 국내서 제작되는 블록버스터 영화 못잖다. ‘전쟁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볼거리는 막강한 물량공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그리스 일대에서 진행된 화려한 로케이션도 덕분에 가능했다.
중국 아이치이 부사장 사라장은 ‘태양의 후예’ 제작발표회에 직접 참석해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도 가장 기대하는 작품”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