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영 “다작 배우? 생각 바꾸니 기회 열려”(인터뷰)

  • 등록 2016-05-26 오전 7:00:00

    수정 2016-05-26 오전 8:52:03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유인영은 ‘소처럼 일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 쉼 없이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종영한 MBC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하 ‘굿미블’)에서 윤마리 역을 맡아 극중 이진욱과 김강우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에는 SBS 드라마 ‘가면’과 KBS2 ‘오 마이 비너스’에 출연했다. 틈틈이 영화와 단막극에 출연했다. 미니시리즈를 3편 연달아 하면서 1주일 이상 쉰 적이 없었다.

“늘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예전과 달리 조급한 마음은 사라졌어요. 그땐 발버둥 쳤다면, 지금은 이 정도 보여드린 것에 스스로 만족하고 있어요. ‘차차 나아지겠지’라는 마음이에요.”

‘굿미블’은 일종의 도전이었다. SBS ‘별에서 온 그대’처럼 유인영이 ‘쎈’ 캐릭터로 출연한 작품들이 성공을 거뒀다. 어느새 ‘유인영=강한 역할’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다. 세련된 외모까지 더해져 부잣집 딸 역할이 주를 이뤘다. 반면 ‘굿미블’ 속 윤마리는 장군의 딸로, 털털하고 소탈한 면모가 부각됐다. 후반부에는 감정의 진폭이 커졌지만, 초반에는 풋풋하면서 애절한 러브라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낯설지만, 새로운 유인영의 발견이었다.

“초반에는 ‘확 다른 걸 보여줘야지’하는 욕심이 있었어요. 어색하다거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반응을 보면 속상했죠. 작품이 끝나고 돌이켜 보니까, 만족스러워요. 예전 제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진 못했지만, 다음에 풀어지는 역할을 하면 이질감을 줄이지 않을까 싶어요.”

한때는 자신의 이미지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왜 나는 이런 캐릭터만 해야 하지, 나도 착한 역할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며 “마음가짐을 바꾸니까 그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새로운 모습을 갑자기 보여드리면 역효과가 날 수 있겠다 싶었다. 조금씩 변화를 주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달아 악역을 맡으며 고충도 있었다. 바로 캐릭터의 당위성을 찾는 일이었다. 그는 “나는 내 캐릭터를 이해하고 좋아해줘야 한다. 남들이 봤을 때 이유가 없는 행동이지만, 타당성을 찾아야 한다. 작품 안에서 이지만 누군가를 괴롭힌다는 것도 힘든 일이다. 어렸을 때는 ‘원래 소리를 지르지 않는 편인데, 역할을 통해 해봐서 좋아요’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화면에선 날 선 모습을 주로 보여줬지만, 유인영의 실제 목소리는 차분하고 여성스러웠다. 생각과 단어를 고르며 느린 말투로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독한’ 캐릭터가 떠오르지 않았다. 평소에도 일탈과는 거리가 먼 ‘바른생활 아가씨’였다. “즉흥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는 “성격상 쉬는 걸 참지 못하고, 쉴 때도 계획을 잡아 바쁘게 움직인다. ‘혼자 놀고 있다’는 느낌이 늘면 자신이 한심해진다. 지금 이렇게 일함으로써 언젠가는 편안하게 내려놓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고 자신의 성실함을 고백(?)했다. 오랜만에 떠나는 개인적인 여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큰마음 먹고 이번에는 길게 간다”고 자랑했지만, 예상보다 짧은 열흘이었다. 이미 열흘 동안 할 일정을 꼼꼼히 세워놓은 그였다.

“예전에는 무턱대고 기다렸어요. 제 탓만 하면서요. 30대가 되면서 마음이 열리더라고요. 비중이나 분량을 떠나 도움이 된다 싶으면 열심히 했어요. 그렇게 참여한 작품들이 다행히 사랑을 받았고요. MBC ‘기황후’만 해도 그래요. 사실 3회 분량의 특별출연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분량이 늘어났어요. 예전에는 사극이 아예 안 들어왔어요. 쪽진 머리나 한복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기황후’ 이후 완전히 배제되는 일은 없어졌어요. 그것만으로 굉장한 발전이에요. 마음이나 생각을 닫고 있는 것 보다 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소’인영의 원동력은 이 같은 긍정의 에너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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