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김경문 감독의 진심 "지금이 가장 긴장된다"

  • 등록 2016-10-24 오전 6:00:00

    수정 2016-10-24 오전 6:00:00

김경문 감독.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2005년 가을이었다. 당시 두산은 플레이오프서 한화를 3승 무패로 무너트린 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상대는 삼성이었다. 당시 두산 감독은 김경문 현 NC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자신에 차 있었다. 가깝게 지내던 지인들에게 거침 없이 “이번에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었다. 그만큼 자신 만만했다.

결과는 정 반대였다. 두산은 삼성에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4연속 패배. 그렇게 김 감독의 첫 번째 한국시리즈 도전은 막을 내렸다.

김 감독에게 9번째 가을 야구가 찾아왔다. 많이 웃어도 보고 많이 울어도 본 그다.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감독이 됐다.

그런 그가 지금 떨고 있다. “긴장하고 있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처음엔 자신감이 넘쳤지만 하면 할 수록 어려운 것이 포스트시즌”이라고 말했다. 2차전서 승리한 뒤에는 “박석민이 쳐 줘야 한다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기도가 통한 것 같다”는 고백까지 했다.

김 감독은 강한 감독이다. 자신만의 색깔도 강하고 한 번 옳다고 믿는 것은 뚝심있게 밀어 붙이는 스타일이다. 굳이 달라지려 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색깔로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좀처럼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기운’을 믿는 그는 리더가 강해야 선수들도 강해진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 가을, 김 감독은 긴장을 감추려 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강도는 가을 야구가 거듭될 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가을 야구는 하면 할 수록 어렵다.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언제 어떻게 흐름이 바뀔 지 모르기 때문이다. 첫 해가 가장 자신 만만했다. 이후 긴장감은 갈 수록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우승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 성공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까지 모두 지울 수는 없다.

김 감독은 우승 반지만 5개를 낀 경험이 있는 박석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석민이라고 걱정과 두려움이 없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신만의 무언가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이라는 것이 그렇다. 하면 할 수록 어렵고 하면 할 수록 긴장이 된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이긴 뒤에도 “언제든 흐름이 바뀔 수 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11년 전의 그였다면 아마 대답이 달랐을 것이다. 때론 승리의 경험조차 두려움으로 변할 수 있는 것. 그것이 가을 야구의 마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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