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 "솔직한 게 최고… '다중이' 오해마세요"(인터뷰)

  • 등록 2016-12-14 오전 7:00:00

    수정 2016-12-14 오전 8:07:08

강서준(사진=와이팀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이제 순둥이 말고 악독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요.”

배우 강서준은 최근 머리카락을 노랗게 염색했다. 거의 백색에 가까운데 탈색만 네 번을 했다. 40만 원의 거금을 들였다. 그는 최근 종방한 KBS1 드라마 ‘별난 가족’에 야채가게 총각 구충재로 출연했는데 작품 속 모습과 느낌이 다르다. 기대했던 모습과 다르기에 이유를 물었다. “그동안 너무 착한 이미지만 보여 드린 것 같아 변화를 느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강서준을 12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이데일리 편집국에서 만났다. 그는 “드라마가 끝나서 홀가분하다”며 “8개월 동안 착한 캐릭터로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일탈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헤어스타일을 바꾸니 속이 다 시원하다”고 말했다.

“선이 굵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보는 분들은 착하게만 보는 듯해서 이미지를 바꿔봤어요. 선한 역할보다는 악역에 욕심이 나는데 아무도 몰라주시니까.(웃음) 아직은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아니니까 주시는 역할에 만족하며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같은 비중이면 시청자의 미움을 받는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보여 드리지 않은 모습이기에 더 욕심나죠.”

강서준은 2009년 SBS 공채 11기 탤런트로 데뷔한 신인 배우다. 아직 대중에 낯설으나 한국예술종합학교서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았다. 학교에 들어간 것이 2005년이었으니 10년을 연기만 보고 살았다.

그는 ‘별난 가족’에 출연한 것에 “배우로서 요령을 터득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이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바보처럼 웃는 가면을 쓰고 살았다. 이제는 선배나 동료 배우들에게 솔직하게 의견을 내놓으며 소통하는 법을 알았다. 그래야 발전이 있더라”고 돌이켰다. ‘별난 가족’에 출연한 배우들은 개인 대기실이 아닌 ‘통대기실’을 썼다.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살을 부대끼다보니 어느 작품보다도 서로에 대한 인간미를 느낄 기회가 많았다.

강서준(사진=와이팀컴퍼니)
“선배들은 다 알아요. 어떤 날은 선배가 와서 ‘구충재는 다중이 아니야?’라고 지나는 말로 하시는데 뜨끔했죠. 저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다는 뜻이잖아요. 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할까요?”

강서준은 ‘덜컥’ 연기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춤추는 형들이 멋있어서 교내 댄스 동아리에 가입했다. 3학년 당시 우연한 기회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지원할 수 있서 원서를 냈는데 합격을 했다. 연기 경력이라고는 1달 반 학원 다닌 게 전부였다. 입학 후에는 동기들과 비교해 연기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그걸 좇아가는데 4년을 보냈다. 그리고 SBS 공채 탤런트가 되고 조단역 배우로 수년을 살았다.

그는 “내공이 없으니까 항상 모자르다는 생각으로 자만하지 않고 덤빈 것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본다”며 “아이러니하게도 학교 다닐 때는 제일 연기 못 한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일일드라마 주연급까지 왔다. 이제는 더 높은 자리도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캐스팅 기회가 다시 온다면 언제든 머리카락을 검정색으로 염색하겠다.” 강서준은 차기작에 대한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일탈은 잠시로 족하다. “‘별난 가족’으로 시야를 넓혔으니 다음 작품이 중요하다”는 말도 했다.

연말 계획은 없다. 강서준은 “여행가는 게 어떠냐는 말도 들었는데 오히려 나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가지고 싶다”며 “연말 송년회나 파티도 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별난 가족’을 찍을 때는 매일이 숙제였습니다. 대본을 받으면 숙지하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연기했죠. 이제 여유가 생겼지만 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뭔가 익숙하지 않은 것을 해보고 싶어요. 경험이 많아야 연기에 깊이가 생긴다는 말, 누구보다 잘 안다고 보거든요. 계속 도전하며 사는 삶, 저는 이게 행복해요.”

강서준(사진=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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