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還生, 김광석]②"21년 전 눈감은 김광석, 왜 되살렸냐고요?"

  • 등록 2017-01-06 오전 6:30:00

    수정 2017-01-06 오전 8:52:02

전인태 KBS PD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송구스럽다’는 말을 가장 먼저 할 것 같습니다.”

전인태 KBS1 감성과학 프로젝트 ‘환생’ PD는 4일 ‘김광석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故김광석을 디지털 기술로 되살려낸 그는 21주기를 맞은 6일에는 김광석의 묘소를 직접 찾아갈 생각이다. “한번은 찾아갔어야 했는데, 어린시절을 보냈던 동네는 갔어도 묘소는 미처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인태 PD는 ‘환생’을 위해 8년을 투자했다. 그는 애초 과학프로그램을 만드는 교양 PD였다. 호기심을 충족시키기보다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과학기술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환생’을 떠올렸다. 그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1995년에 입학했는데 당시 동아리방에서 선배들이 불렀던 김광석의 노래가 떠올랐다. 1996년 일어난 ‘연세대 사태’와 노수석 열사의 사망 사건도 지켜본 그다.

“김광석이 노래했던 청춘이 이제는 기성세대가 됐습니다. 좋은 세상, 어울려사는 세상을 꿈꿨던 이들에게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서른 즈음에’ 했던 고민들, 이제는 어떻게 됐느냐고요. 김광석의 노래가 현재를 사는 청춘에 위로를 줄 수 있는 것은 남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끊어진 세대 간의 유대감을 이을 수 있는데 김광석만한 분이 없다고 봤습니다. ‘환생’이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죠.”

전인태 PD는 시청자의 공감을 사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영면에 든 이를 괜스레 깨우는 것이 아닌가 고민했다. “고인에 대한 이미지가 있는데 만약 ‘환생’이 엉뚱하게 그린다면 보는 분들의 감정적인 저항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었습니다. 고인과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 가졌던 감정의 연결고리를 깨뜨리지 않도록 해야 했습니다.”

전인태 PD는 ‘환생’을 접한 시청자들이 주는 반응에 안도했다. ‘20년도 더 전의 김광석이 현재의 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눈물이 납니다.’ 등 호평이다. 일각에서는 김광석의 대역으로 출연한 배우를 놓고 ‘어색하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고인을 환생시켜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손뼉을 쳤다.

이번 김광석의 기일은 마음이 편하다. 김광석이 1000번 동안 공연을 한 학전 공연장을 ‘환생’의 주요 제작진과 함께 찾을 예정이다. 작년에는 카메라를 들고 갔지만 이번에는 그냥 관객이다. 김광석의 노래를 따라부르고 추모행사에 참석한 분과 소주 한잔 하고 싶다.

‘환생’ 김광석 편은 오는 설 연휴에 방송하는 ‘디렉터스 컷’ 편을 끝으로 마무리한다. 전인태 PD는 다음 편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 올해 말에나 선보일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누구를 환생시킬 것인가에 대한 후보는 있지만 정해지진 않았다. 시청자의 의견을 구하고 따를 예정이다. 유족의 동의와 기술적인 문제, 초상권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정치나 경제인보다는 대중문화예술인을 중심에 둘 생각입니다. 유명한 분들은 역사서로 접하고 ‘환생’은 다른 면을 봐야죠. 시대를 노래한 분들의 못다 한 이야기, 그분들이 살아계셨다면 어떤 말을 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합니다.”

‘환생’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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