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받이 수비수'에서 '카잔의 기적' 주역이 된 김영권

  • 등록 2018-06-28 오전 3:11:36

    수정 2018-06-28 오전 3:11:36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영권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첫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잔=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이 ‘최강’ 독일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 때문이었다.

특히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김영권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독일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윤영선(성남)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영권은 여러차례 독일의 강슛을 몸으로 막아냈다. 핸들링 반칙을 하지 않기 위해 팔을 뒤로 돌린 채 슈팅을 저지하기도 했다.

티모 베르너, 마리오 고메스, 토마스 뮐러 등 체격조건이 월등한 독일 공격수들을 상대로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여러차례 공을 가로했다.

가장 빛났던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결승골이었다.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공이 독일 수비수 다리를 맞고 자기 쪽으로 굴러오자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선심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지만 주심은 VAR(비디오판독) 끝에 판정을 번복하고 득점으로 인정했다.

김영권의 골이 터지는 순간 벤치에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 뛰어나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손흥민의 추가골까지 더한 한국은 독일을 2-0으로 꺾으며 ‘카잔의 기적’을 완성했다.

사실 김영권은 그동안 마음고생을 심하게 겪었다. 4년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대량실점을 내준 뒤 축구팬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해 8월 이란과 홈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홈 관중의 큰 응원 소리로 동료들과 소통하기 힘들었다”고 별 생각없이 말했다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김영권은 경기를 치를 때마다 중앙 수비 파트너 장현수(FC도쿄)와 함께 축구팬들의 악플 세례를 받았다. 심지어 ‘욕받이 수비수’라는 불명예스런 별명까지 얻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떠안고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김영권은 지난 1, 2차전에서 비난을 찬사로 바꿔놓았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김영권은 투혼 넘치는 방어로 대량실점을 막아냈다.

독일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전 전패는 반드시 막겠다”고 장담했던 김영권은 자신의 힘으로 약속을 지켰다.

김영권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싸워줘서 고맙다”며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열심히 준비했는데 독일전 승리를 차지해서 기쁘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지난 4년 동안 정말 힘들었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중요하다.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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