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에인절스전 4이닝 4K 퍼펙트...ML 적응 완료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완벽 그 자체의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빼앗으며 퍼펙트로 막았다.

상대가 메이저리그에서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에인절스임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호투는 더욱 빛을 발했다. 앨버트 푸홀스, 조시 해밀턴, 마이크 트럼보 등 최고의 거포들도 류현진의 공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미 다저스의 2선발 자리를 확정지은 류현진은 이날 완벽투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비록 0-0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4이닝 무실점으로 류현진은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을 3.86에서 3.29로 낮췄다.

시범경기 6번째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1회부터 에인절스 타자를 쉽게 잡아냈다. 1번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데 이어 2번 에릭 아이바와 3번 푸홀스 역시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특히 푸홀스와의 맞대결에선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투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류현진이 타구를 직접 잡아 1루에 송구했다.

2회말에는 해밀턴과 트럼보를 상대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4번 해밀턴에게는 직구만 4개를 연속 던졌다. 힘으로 해밀턴을 압도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냈다. 이어 트럼보와 하워드 켄드릭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절정의 구위를 뽐냈다.

3회말에도 알베르토 칼라스포와 크리스 아이아네타, 피터 버저스를 삼진 1개 곁들이며 삼자범퇴시킨 류현진은 4회말 다시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이날 투구를 마쳤다.

특히 4회말 2사후 푸홀스를 상대로 92마일(148km)짜리 강속구로 삼진을 잡는 장면은 이날 호투의 백미였다. 현지 중계진 조차 “푸홀스를 잡아낸 직구는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류현진은 이날 4이닝 동안 47개의 공을 던진 뒤 투수를 마쳤다. 스트라이크는 33개였고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