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종편을 말한다]여운혁 JTBC 국장 "5등은 의미없다, 2016 방송가는 전쟁터"(인터뷰)

  • 등록 2016-01-08 오전 7:00:00

    수정 2016-01-08 오전 10:43:24

여운혁 JTBC 제작2국장(사진=JTBC)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망한다던 종합편성채널, 어느새 성장했다. 2012년 2263억이었던 종편 4사의 매출액은 2014년 4046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3000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은 어느새 수지를 맞출 수 있을 정도다. 중장년 고정시청층을 적극 공략하며 “시청률 1%도 어렵다”는 비관론을 2년 만에 무너뜨렸다. 이제 지상파마저 위협할 정도다. 이데일리는 5년여 만에 부쩍 성장한 종편의 현재와 앞으로의 청사진을 종편에게 물었다. <편집자주>

2015년의 JTBC는 ‘탈종입오’로 정리할 수 있겠다. 종편 4사 중 방송 제작에 가장 적극적이었고 결과물도 눈에 띈다.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등 히트프로그램의 등장으로 트렌드를 이끌었다. 유재석 강호동 등 ‘국민MC’를 섭외하는 것도 성공했다. 이들은 어느 순간 ‘종합편성채널’이라는 표현 대신 KBS MBC SBS 등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tvN을 더해 ‘5대 방송사’라고 묶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만큼 JTBC는 눈에 띄었고 tvN과 더불어 지상파 3사를 위협할 정도로 고속 성장했다.

JTBC는 지난 12월 CP였던 여운혁을 제작2국장에 인사했다. 여 국장은 현재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을 연출하고 있다. 드라마 ‘송곳’을 연출한 김석윤 제작1국장과 더불어 아직 현장에 몸담은 현역 PD가 국장 자리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인사가 난 후 여 국장은 JTBC 사옥 19층에 국장실을 받았는데 창 밖으로 과거 몸담았던 MBC 상암 신사옥이 길 건너 내려다 보인다. 그는 “국장이 되고 일만 많아지는 줄 알았는데 독립적인 공간을 얻게 되어 좋다”고 웃었다.

여운혁 국장은 지난 2015년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직 못 얻었으며 갈 길은 아직 멀다”고 답했다. 화제성에 비해 낮은 시청률 등이 원인이다. “다행히 타겟인 20-49 시청자 반응이 좋아 광고가 많이 들어온다”며 2016년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JTBC는 분명히 상승세에 있습니다. 방향도 적절하고요. 하지만 방송사로서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없습니다. 아직은 불완전하고 불안전한 상태랄까요. 도전자로서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JTBC는 신생 방송사다. 인력은 지상파의 절반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 제작 여건에서 비교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가장 정력적으로 일하고 있는 집단이다. 지난 12월, 한 달간 JTBC는 무려 다섯 개의 새 예능프로그램을 쏟아냈다. 모두가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첫방과 막방이 엇갈리는 사이에 뿌리내리는 프로그램이 나온다.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히든싱어’ 등은 이렇게 나왔다.

여 국장은 “적어도 일없이 월급을 받아가는 좀비 직원은 JTBC에 없다”고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은 PD들이 우글거린다. 상대적으로 몸집은 작지만 그 덕에 변하는 방송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여운혁 국장은 JTBC의 가장 큰 자산으로 성장하고 있는 젊은 PD들을 꼽았다. 그는 “아마 2~3년 후부터는 두각을 보이는 공채 1기 PD들이 생길 것이다”라며 “현재 선배들 밑에서 배우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들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할 때 JTBC의 진짜 힘이 발휘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난공불락 같았던 지상파 3사의 카르텔은 이미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성벽이 무너졌다고 전쟁이 끝난 건 아니죠.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입니다. JTBC와 tvN이 주목받았다고 하지만 지상파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2016년 방송가는 아마 올해보다 더 치열해지겠죠. 이전처럼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 좋은 콘텐츠를 내놓는 곳이 승리할 겁니다.”

여운혁 국장은 “방송가 전체를 통틀어 세손가락 안에는 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5대 방송사’의 다섯 번째는 의미가 없다. 현재 JTBC의 영향력에 만족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시작된 쿡방 열풍 이후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2016년에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것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너도 나도 따라 할 수 있는 방송 포맷은 생명력이 짧아요. 그것보다 시청자에 사랑받는 캐릭터를 완성하는 게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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