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김고은 “이미지 변신, 가족들 좋아하죠” (인터뷰)

  • 등록 2016-02-19 오전 6:00:00

    수정 2016-02-19 오전 6:00:00

장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할머니와 중학생 조카들이 좋아하죠.” 배우 김고은이 웃었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미니시리즈 ‘치즈인더트랩’(연출 이윤정·극본 김남희·이하 ‘치인트’)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칭찬에 대한 답이었다. 쌍꺼풀 없는 눈이 반달이 됐다. 쑥스러운 지 몸을 꼬았다. 극중 캐릭터 홍설처럼 풋풋한 여대생의 모습이었다.

김고은은 영화 ‘은교’(2012)로 데뷔했다. 그해 신인상을 휩쓸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은교’라는 꼬리표를 떼기는 쉽지 않았다. ‘차이나타운’(2015)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흥행에서 실패했다. 또 극단적인 감정을 주로 연기해 ‘은교’를 뛰어넘는 신선한 반응도 딱히 없었다.

그런 김고은에게 ‘치인트’는 도전이었다. 첫 드라마이자 처음으로 평범한 인물이었다. 때문에 ‘치인트’의 원작을 아끼는 팬들은 김고은의 캐스팅 소식에 우려부터 표했다. 김고은은 우려를 기우로 바꿔놨다. ‘치인트’는 케이블 드라마로는 놀라운 수치인 시청률 7%를 넘으며 순항 중이다. 그동안 흥행에 목말라 있던 그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그의 연기에 대해서도 호평이다. 여대생의 일상을 섬세하게 표현한다는 반응이다. 리포트를 쓰다 전화가 걸려오면 보고 있던 책에 밑줄을 긋고 전화를 받는 식이다. 사소한 디테일이 쌓여 현실적인 연기를 완성했다.

“애드리브에요. 그냥 그럴 것 같았어요. 연기할 때 하는 척하지 않고 실제로 전공도서를 읽고 그 내용을 타이핑해요. 무슨 말인지 이해는 못하죠. 정말 공부하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웃음)”

의상도 마찬가지다. 극중 홍설은 가난하지만 김고은이 입은 옷들은 협찬 받은 고급 의상들이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지적은 없다. 김고은의 숨겨진 노력 덕분이다. 쇼핑몰을 모니터하며 가장 많이 소비되는 아이템을 찾았다. 홍설의 포인트는 겹쳐 입기라는 그는 “자연스러움 속에서 멋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좁은 자취방에서 살며 매번 등록금 걱정을 하는 홍설. 20대 초반에 연예인이 된 그가 홍설의 고충을 어떻게 이해했을지 궁금했다. 그는 고교시절을 떠올렸다. 가난하지 않았지만 유복하지도 않았다. 빠듯한 생활비에 쫓기는 홍설처럼 “매점 가는 것도 굉장히 고민해야 하던 시기”였다. “가족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부끄럽거나 힘든 기억이 아니라고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가족과 떨어져 살았어요. 예고(계원예고)는 일반고보다 등록금이 비싸고 생활비가 드니까 부모님께 죄송했어요.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죠. 아침을 못 먹으니까 제 도시락까지 싸다줬죠. 대학교(한예종)는 국립으로 장학금을 받아서 왔어요. 데뷔하기 전까지는 방학때 아르바이트를 2개씩 했고요.”

김고은은 브라운관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좀 더 일찍 드라마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처음부터 실제 모습과 가까운 인물을 하는 것은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란 반론이었다.

“지난 시간이 없으면 ‘치인트’를 만나지 못했을 거예요. 전작들을 통해 대범해지는 법을 배웠어요. 견딜 수 없이 두려울 때가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다는 걸 배웠어요. ‘치인트’ 캐스팅 논란이 있을 때도 연기만 하겠다는 마음이었던 것처럼요. 작은 것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힘들어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는 올 봄 ‘계춘할망’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다. 실제 할머니와 살고 있는 그는 누구보다 몰입해 연기했을 이야기다. ‘치인트’ 이전을 성장을 위한 시간으로 칭하며 이제는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김고은. 오늘 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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