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골프장에 '악재' 골프대중화엔 '호재'

  • 등록 2016-05-11 오전 7:19:45

    수정 2016-05-11 오전 7:19:45

위 골프장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골프장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부정한 청탁과 금품수수를 금지한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령이 9일 입법예고되면서 충격은 더 컸다. 특히 접대골프가 불가능해지면서 고급 회원제 골프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란법’이 시행돼 골프 접대를 선물로 간주, 5만원까지만 허용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골프장 이용료가 이를 초과하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한 골프 접대는 사실상 모두 금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접대골프가 줄어드는 추세에 김영란법까지 시행되면 고급 회원제 골프장의 매출은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골프회원권 가격의 하락세도 불보듯 뻔하다. 접대골프 수요가 줄어들면 회원권의 이용가치도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무기명 회원권도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권값이 폭락할 경우 입회금 반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제 골프장들은 ‘사면초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입회금 반환자금 추정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이미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 현재 30여개 회원제 골프장들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거나 종료됐는데 앞으로는 2000년 이후 개장한 140여개 회원제 골프장 대부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골프용품업계의 매출 급감도 불가피하다. 기업에게 고객 선물용으로 구입하던 고급 골프볼 1더즌의 소비자가격이 대부분 5만원을 넘기 때문이다. 골프클럽의 가격은 말할 것도 없다. 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골프볼 매출액이 약 30% 정도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였지만 ‘김영란법’ 통과로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골프대중화’ 긍정적 효과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이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될 수 있다.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 주된 이유는 비싼 골프장에서 공짜로 접대를 받으면서 ‘부정한 거래’를 한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대중골프장 수가 늘어나고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2000년대 이후 한국의 골프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5월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골프가 사치스러운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지난 1992년 72%에서 2013년 48%로 크게 낮아졌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가 퍼블릭 수준으로 떨어지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 이는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접대수요가 사라지면서 생긴 빈자리가 개인수요로 채워질 수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골프장산업이 오히려 정상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서천범 소장은 “회원제 골프장은 세금 정도만 내는 회원 그린피를 적용하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그린피를 내는 비회원을 유치할 경우 경영수지는 오히려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낮은 그린피는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따라서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의 고객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 '내려오세요!'
  • 행복한 강인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