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스포츠]2번 우드, 치퍼…생각의 전환

  • 등록 2017-03-27 오전 8:15:34

    수정 2017-03-27 오전 8:15:34

필 미컬슨이 2013년 미국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2라운드 2번홀에서 ‘2번 우드’로 티샷하는 모습(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더 쉽게, 더 재밌게. 골프계가 항상 안고 있는 숙제다. 이에 맞춰 골프용품 제조업체들도 클럽의 고정관념을 깨려 노력 중이다.

필 미컬슨(미국)은 지난 2013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자신의 후원사 캘러웨이가 생산한 특별한 클럽을 들고 나와 화제를 모았다. 미컬슨은 3번 우드의 모양새를 지니고 있지만 비거리는 드라이버보다 더 멀리 나간다고 설명했다. 당시 몇몇 언론은 이 클럽을 2번 우드로 불렀다.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1번 우드가 드라이버, 그리고 바로 3번 우드인 페어웨이 우드로 건너뛰는 것이 일반적이다. 2번 우드는 생소하다. 미컬슨의 2번 우드는 드라이버의 8.5도 각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컬슨은 “이 클럽은 페어웨이 우드를 가장한 드라이버”라며 “스테로이드를 맞은 3번 우드라고 보면된다”고 우스갯소리를 섞어 설명했다.

미컬슨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 9번홀에서 이 클럽으로 티샷을 언덕 아래까지 보낼 수 있었다”며 “10번홀에선 15에서 20야드 더 멀리 보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드라이빙 아이언’으로 불리는 2번 아이언도 용품업체들의 연구 끝에 새로 태어났다. 예전 2번 아이언은 일반 아이언과 생김새가 같았다. 프로들도 치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사용 빈도가 낮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정도만이 2번 아이언을 즐겨 썼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드와 아이언의 장점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클럽 형태의 2번 아이언이 사용되고 있다. 여자골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드라이버 대신 이 2번 아이언을 애용한다. 하이브리드 형태의 2번 아이언은 페어웨이 우드보다 더 정확히 공을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새로운 시도가 항상 골퍼들의 환영을 받은 것은 아니다. 웨지와 퍼터를 섞은 ‘치퍼’는 출시 당시 선풍적인 관심을 받았다. 치퍼는 헤드 뒷부분이 튀어나와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할 때 뒤땅 혹은 토핑을 막아준다. 사용 방법도 간단했다. 퍼팅하듯 스윙을 하면 돼 아마추어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골프 규정에서도 ‘합법적인’ 클럽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프로 선수에겐 외면당했다. 치퍼를 사용하려면 중간에 언덕 또는 장애물이 없어야 했고 주로 평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하는데 무리가 있었다. 정규 대회의 경우 14개의 클럽만 가방에 넣을 수 있어 치퍼는 선수들의 캐디백에 들어가지 못했다.
치퍼(사진=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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