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골퍼' 김효주 "기분 좋게 우승하고 선생님 될래요"

첫날 경기 폭우로 취소, 아쉽지만 비행 피로 풀 기회
5년전 아마추어 첫 우승 대회, 그 느낌 살려 우승컵 안고파
고향 원주 영주고서 4주간 교생 실습.."걱정 반 기대 반"
  • 등록 2017-04-07 오전 6:00:00

    수정 2017-04-07 오전 6:00:00

김효주가 6일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를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취소돼 54홀 대회로 축소됐다.
[서귀포=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첫날 경기가 취소돼 아쉽지만 휴식 시간이 생겼으니 잘 준비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

10시간 넘는 장거리 비행을 한 탓인지 얼굴에 피곤이 가득했다. 예정된 티오픈 시간은 8시 30분. 2시간 전 대회장에 도착해 몸을 풀어보지만 짖굿은 빗방울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대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은 더 지치고 가라앉았다. 1년9개월만에 국내 대회 출전을 앞두고 기대감에 가득찼던 김효주(22)는 정오에 취소가 결정되자 안도감과 섭섭함으로 짐을 챙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효주가 201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6일 개막 예정이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다. 지난해까지는 롯데마트 여자오픈으로 열리다 올해 명칭이 바뀌었다.

이날 대회장인 롯데스카이할 제주CC는 새벽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그린과 벙커에 물이 차고, 페어웨이 곳곳이 물 웅덩이로 변했다. 하루종일 비 예보가 돼 있던 까닭에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KLPGA는 1라운드를 취소하고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대회 규모를 축소했다.

이 대회는 김효주와 인연이 각별하다. 2012년 대회에서 당시 아마추어 신분이던 김효주는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단박에 스타 반열에 오른 김효주는 롯데와 초대형 후원 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투어 활동을 보장받았다.

애초 김효주의 목표는 톱10이었다. 하지만 하루 여유가 생기면서 목표를 우승으로 상향했다. 그는 “이틀 전 제주도에 도착해 시차 문제는 없다. 하지만 피로감 때문인지 연습할 때 어지럼증을 느끼곤 한다. 1라운드가 취소돼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휴식 시간이 늘어나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오면 기분이 좋다. 후원사가 운영하는 골프장이고 주최도 후원사가 하기 때문에 왠지 홈코스에서 경기하는 느낌이 든다. 5년 전 우승 기억을 되살려 마지막 날 우승컵을 품에 안고 마음껏 웃고 싶다”며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효주는 16일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이후 7주 동안 휴업에 들어간다. 이유는 교생실습.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졸업반인 김효주는 중등교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교생실습을 택했다. 학교는 고향 강원도 원주에 있는 영서고다.

김효주는 “교생실습을 받지 않아도 졸업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고심 끝에 결정했다. 솔직히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나도 배우고 있는 학생인데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이 왠지 어색하다. 그래도 고향 후배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벌써 떨린다”고 밝혔다.

‘프로님’ 호칭이 익숙한 김효주는 ‘선생님’이라 불리는 것에 부담이 크다고 했다. 그는 “선생님은 고귀한 존재다. 그런 호칭이 내 이름 뒤에 붙는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부끄럽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그냥 지나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으론 자신도 있다고 했다. 김효주는 “학교에 골프 치는 학생들이 있다고 들었다. 다른 과목은 솔직히 잘 모르지만 골프는 내 전공이다. 길지 않지만 내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4주간의 교생실습을 마친 후 6월 2일 개막하는 일본여자프로골프 요넥스 레이디스로 필드에 복귀한다. LPGA 투어는 바로 이어지는 매뉴라이프 클래식부터 나선다. 교생실습 기간에도 쉬어갈 시간이 없다. 김효주는 “매일 저녁 강도높은 훈련 계획을 세웠다. 스윙 연습을 기본으로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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