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건수만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
‘아이 캔 스피크’는 후자다. 까탈스러운 할머니의 영어 정복 분투에 웃다가 그 이면에 숨겨진 사연에 속절 없이 눈물 난다. 옥분의 극중 대사기도 한 “아이 캔 스피크”가 ‘영어’를 말할 수 있다에서, ‘진실’을 말할 수 있다로 치환되는 순간 감동은 배가 된다.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그러면서 매끄럽게 풀어낸 것이 장점이다. 민재의 캐릭터 변화가 다소 어색한데 나문희의 연기와 스토리의 감동이 충분히 상쇄시킨다.
◇감독=김현석
◇등급=12세 이상 관람가
◇별점(★ 5개 만점)=★★★☆
연인 로라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아드리안이 3시간 안에 자신의 무죄를 밝히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
◇감독=오리올 파울로
◇등급=15세 이상 관람가
◇한줄평=결과보다 과정, 그래도 모르는 것을 추천
◇별점(★ 5개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