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 강 같은 평화, 스컬과 하하의 7년 진심 (인터뷰)

  • 등록 2018-07-20 오전 9:46:33

    수정 2018-07-20 오전 9:46:33

레게 강 같은 평화 (사진=콴 엔터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신인답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팀명을 ‘레게 강 같은 평화’로 바꾼 스컬&하하의 우렁찬 인사말이다. 2012년 데뷔해 7년차를 맞이하는 베테랑 듀오가 스스로를 ‘신인’이라고 말한데는 바뀐 팀명과 함께 초심을 찾고 새출발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종교적 느낌도 들고, 장난기도 느껴지는 팀명이지만 평화를 지향하는 레게 음악의 정신이 잘 담긴 팀명이기도 하다.

하하는 19일 오후 4시 서울 홍대에서 열린 레게 강 같은 평화 (스컬&하하)의 신곡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스컬&하하로 7년간 활동했는데도 대중들이 팀명을 잘 모르신다. 지방에 행사를 가면 하하&스컬로 쓰여져 있는 경우도 많았다”라며 “분위기 쇄신, 신곡 발매 기념 차원에서 라디오 ‘컬투쇼’에 출연해 상금을 걸고 새 팀명을 공모했는데, 오랜 회의 끝에 ‘레게 강 같은 평화’가 가장 좋은 이름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레게 강 같은 평화’라는 팀명을 먼저 제안한 것은 스컬이었다. 스컬은 “하하가 팀명을 바꾸는데 있어서 내 눈치를 보더라.아무래도 추천받은 ‘레게 강 같은 평화’나 ‘영덕 레게’ 같은 이름을 하고 싶었을텐데, 제 이미지를 염려해서 쉽게 제안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제가 먼저 ‘레게 강 같은 평화’로 바꾸자고 말했다”며 “수년간 팀명다운 팀명을 가지고 싶었는데, 그것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레게 강 같은 평화 (사진=콴 엔터 제공)
레게 불모지 한국에서 1인자로 떠오른 스컬과 예능가를 누비는 하하의 음악적 만남은 늘 오해를 산다. 늘 장난기 넘치는 하하가 실력자 스컬에 ‘숫가락을 얹었다’는 평, 스컬은 ‘사장님’이자 더 인지도 높은 하하에 ‘기댔다’는 평이 데뷔 이후 줄곧 따라다녔다. 두 사람의 레게에 대한 애정과 공연에 대한 열정은 그런 ‘두 사람이 뭉쳤기에’ 손쉽게 폄하되곤 했다. 두 사람은 대중의 이러한 평을 굳이 반박하지 않았다.

하하는 “제가 사장님이지만 팀의 리더는 스컬이며, 항상 100% 의지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라며 “레게라는 쉽지 않은 길을 걸으면서 빌보드에까지 이름을 올린 뮤지션을 어떻게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힙합에 빠져 있던 그가 레게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솔직했다. 그는 ”레게를 선택한 것은 전략적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장르다. 시작은 그랬지만 이후 내 목소리와도 잘 맞고, ‘키 작은 꼬마’ 등으로 칭찬도 받으면서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레게는‘게릴라 장르’라고 생각한다. 입구는 있지만 출구는 없다고 할만큼 빠져나오기가 힘든 매력이 있다. 과거 절박했던 상황에서 존경스러운 스컬을 만났고, 현재까지도 선생님으로 생각하며 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게 강 같은 평화 (사진=콴 엔터 제공)
이에 스컬은 “둘이서 최근 한 방송에 나갔는데, 어떤분이 하하에게 ‘사실 레게를 한 1~2년하고 말줄 알았는데 7년이나 하고 있다. 끈질기다’고 하더라”며 “곁에서 지켜 본 하하는 늘 자신의 예능적 모습을 극복하고 어떻게하면 (레게 음악에 대한)진정성을 보여줄지 고민하던 사람이다. 이제 1~2년도 아닌 7년이나 레게를 외치고 있는 그의 진심을 사람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레게 강 같은 평화는 24일 오후 6시 신곡 ‘당디기 방’을 발매한다. 댄스홀과 일렉을 적절하게 섞은 트랙으로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곡이다.다양한 리듬으로 극적인 변화를 주는 편곡과 다소 단순하게 구성된 보컬 라인의 팽팽한 균형이 인상적이다. 가사는 ‘인생을 즐기자’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Kangaroo와 OVATON이 공동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자메이카 댄스홀의 왕 비니맨(BeenieMan)이 후렴에 참여해 곡에 완성도를 더했다.

레게 강 같은 평화 (사진=콴 엔터 제공)
스컬은 “‘부산 바캉스’ 이후로 여름 히트곡이 없는데, ‘당디기 방’으로 전에 없던 여름송이 나온 것 같다”며 “특히 드레이크, 니키 미나즈, 자넷 잭슨의 피처링을 맡았던 비니맨이 피처링으로 참여해서 한국뿐 아니라 본토 자메이카에서도 많이 들어주실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니맨 섭외기에 대해 스컬은 “해외 아티스트 섭외는 내 담당이다. 자메이카에 예전부터 구축해 놓았던 인맥을 동원해서 섭외하고 있다”며 “비니맨은 과거에 파티에서 가볍게 만난적이 있었는데,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나를 기억해주시더라. 음악을 보내드렸더니 ‘OK’ 답변이 왔고, 비디오에도 출연해 주셨다”고 말했다.

음원차트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 하지만 연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레게 강 같은 평화는 이번 앨범의 목표에 대해 “공연으로 성공하고 싶다. 우리를 원하는 곳이 있다면, 전국·전세계 어디라도 달려가 ‘모든것을 꺼내놓는’ 공연을 하고 싶다”며 “밥 말리 사단은 전용 버스를 만들어 가수와 댄서 등 모든 스태프들이 함께 곳곳을 다니며 공연하곤 했다. 그런 모습이 우리가 그리는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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