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엽의 분데스리가 토탈]도전자 입장 바뀐 '데어 클라시커'

  • 등록 2018-11-10 오전 10:34:50

    수정 2018-11-10 오전 10:36:02

도르트문트를 독일 분데스리가 리그 선두로 이끌고 있는 루시앙 파브레 감독. 사진=AFPBBNews
니코 코바치 바이에른 뮌헨 감독. 사진=AFPBBNews
[차상엽의 분데스리가 토탈]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하이라이트 데어 클라시커가 오는 11일 오전 2시30분(이하 한국시간)에 열린다.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 뮌헨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는 예년과는 진행 상황이 조금 다르다. 10라운드 종료 현재 도르트문트가 승점 24점(7승 3무)로 1위, 바이에른은 승점 20점(6승 2무 2패)으로 3위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승점 20점, 득실차에서 바이에른보다 우위)가 2위에 올라 있다.

물론 바이에른이 도르트문트전에서 승리해 승점 3점을 쌓으면 두 팀 간 승점 차는 1점 차까지 좁아진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바이에른이 우승을 접어야 하거나 실패한 시즌으로 보긴 어렵다.

다만 이번 데어 클라시커는 도르트문트가 더 높은 순위에서 대결하는, 즉 바이에른이 도전자의 입장이라는 점은 예년과 달라진 점이다.

실제로 양 팀간 리그 맞대결에서 도르트문트가 더 높은 순위에서 바이에른을 맞게 되는 것은 낯설다.

가장 최근의 이 같은 상황은 2011-12 시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4월12일 오전에 열린 30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도르트문트가 승점 66점으로 1위, 바이에른이 승점 63점으로 2위였다.

이후로는 지난 시즌까지 14번의 리그 맞대결이 있었지만 단 한 차례도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보다 높은 순위에 있을 때 맞대결을 펼친 예는 없었다.

최근 12번의 리그 데어 클라시커에서 도르트문트가 도전자의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도전자가 바이에른으로 바뀐 셈이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니코 코바치 감독이 새롭게 자리했다. 하지만 별다른 선수 보강이 없었다. 레온 고레츠카, 세르지 나브리, 레나투 산체스 등이 합류했지만 구단 네임밸류에 맞는 영입은 아니었고 더구나 나브리와 산체스는 임대 복귀였다.

반면 아르투로 비달, 세바스티안 루디, 후안 베르나트 등이 팀을 떠났고 임대를 떠나있던 더글라스 코스타는 아예 유벤투스로 적을 옮겼다.

몇몇 자원이 팀을 떠난 것과 함께 제롬 보아텡, 마츠 훔멜스, 하비 마르티네스 등이 시즌 중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시간들이 있었다.

여기에 아르옌 로벤, 티아고, 킹슬리 코망, 코렌틴 톨리소 등은 현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현재 팀 분위기가 나쁜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획기적으로 크게 상승할 여지도 많지 않다.

지난 시즌까지 전무후무한 리그 6연패를 달성한 바이에른은 10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 7시즌 연속으로 1위를 달린 바 있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바이에른이 1위가 아니었던 가장 최근 시즌은 2010-11 시즌이었다. 당시 루이스 판 할 감독 체제였던 바이에른은 10라운드까지 승점 15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이후로는 7시즌 연속으로 10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줄곧 1위를 지켰다.

여기에 2012-13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초반의 기세를 몰아 모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쌓은 승점 20점은 지난 7시즌의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승점이다. 바이에른의 올 시즌은 예전의 압도적인 모습이 사라진 상태다. 공식경기를 기준으로 최근 홈에서 열린 4경기에서 3무 1패에 그치며 홈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악재다.

도르트문트로서는 바이에른을 홈으로 불러들이는데다 승리하면 승점 차를 7점 차까지 벌릴 수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우승 가능성을 그만큼 높일 수 있다.

올시즌 도르트문트는 10라운드까지 무패를 달리는 것은 물론 30골을 넣으며 경기당 평균 3골의 높은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1골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만 14명에 이르고 올시즌 가세한 파코 알카세르(바르셀로나서 임대)와 악셀 비첼, 아흐라프 하키미(레알 마드리드서 임대) 등은 단숨에 팀 내 중추적인 선수로 자리잡았다.

특히 알카세르는 시즌 초반 잦은 부상 결장에도 이번 시즌 5경기(플레잉타임 205분)에서 무려 7골로 득점 공동 선수에 올라 있다.

이번 경기는 철저하게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보다 상대적 우위에서 만나는 상황이다. 올시즌 루시앙 파브레 감독이 부임한 이후 도르트문트는 주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패하기 전까지 15번의 공식경기에서 무패를 달렸을 정도다. 반면 코바치 감독의 입지가 매우 좁아진 상태다.

하지만 양 팀 간 승부에는 언제나 그렇듯 기존 전력 외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라이벌 의식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과거 올리버 칸(전 바이에른)이 슈테판 사퓌자(전 도르트문트)에게 날린 ‘쿵후킥’ 사건이나 역시 칸이 하이코 헤를리히(전 도르트문트, 현 레버쿠젠 감독)의 안면을 깨물려는 동작을 취한 것, 로타 마태우스(전 바이에른)와 안디 묄러(전 도르트문트)가 경기 중 설전을 벌였던 장면 등 현재까지도 회자할 만한 상황들을 양산했다.

물론 양 팀 간의 맞대결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쪽은 바이에른이다. 통산 98번의 리그 맞대결에서 바이에른은 45승 29문 24패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리그 맞대결이었던 지난 시즌 후반기에서는 홈에서 무려 6-0의 대승을 거뒀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8번의 맞대결에서 단 1승만을 거두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도르트문트가 모든 면에서 앞서 있다. 현재 가용 가능한 선수 자원도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선수가 없다. 반면 바이에른은 무릎 부상 중인 로벤의 출장 여부가 불투명한 것을 비롯해 코망, 티아고, 톨리소 등의 출장이 불가하다.

바이에른의 독주를 저지할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의 7연패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이번 대결에서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