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 감독, 주호민 논란에 밝힌 소신…"과도한 빌런 만들기 멈춰야"

  • 등록 2023-08-03 오전 10:02:04

    수정 2023-08-03 오전 10:02:04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웹툰 작가 주호민이 경위 해명에도 연일 논란의 중심인 가운데, 영화 ‘말아톤’을 연출했던 정윤철 감독이 과도한 비난 여론을 향해 밝힌 소신 발언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말아톤’은 자폐성 장애인 아들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개봉 당시 엄청난 호평과 함께 의미있는 흥행 성적을 이뤘던 작품.

정윤철 감독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가문이 사라질 수준의 재앙)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수학교를 세우려 할 때마다 집값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할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감독은 “안 그럼 웹툰작가의 별명인 ‘파괴왕’처럼 발달장애인데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동안의 사회적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이 땅의 수많은 초원이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힐 우려가 크다”며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을과 을의 싸움이 지닌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기생충’에서 충분히 보았다”고도 일침했다.

2005년 개봉 영화 ‘말아톤’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청년이 엄마와 함께 노력으로 ‘마라톤’을 통해 사회와 소통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휴머니즘 드라마다. 정윤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말아톤’은 특히 발달 장애를 앓고 있는 자식보다, 그들을 키우는 부모가 느끼는 괴로움과 외로움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톱스타 캐스팅, 액션 등 볼거리 없이 오로지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만 514만 명의 관객들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주인공을 맡은 조승우는 이 영화를 계기로 톱배우 반열에 올라서기도 했다.

한편 주호민은 지난해 9월 자신의 발달 장애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학급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최근 서이초 교사의 사망을 계기로 위협받는 교권에 대한 문제의식 및 개선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상황에 알려진 소식이라 금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가속되자 주호민은 두 차례 입장을 내며 아동학대 혐의로 교사를 신고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고, 이 과정에서 재판 및 수사절차에 대한 무지 등으로 교사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든 점 등을 사과했다. 교사와 관련해 선처를 요구하기 위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할 것이라고도 밝혔지만 여전히 비난 여론이 들끓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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