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 내던진 정찬성, 알도가 아닌 불운에 패했다

  • 등록 2013-08-04 오후 2:08:18

    수정 2013-12-09 오후 4:5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좀비’ 정찬성(26)은 챔피언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이 정찬성의 편이 아니었다.

정찬성은 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163’ 대회에서 최강 챔피언 조제 알도(27·브라질)와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4라운드에 찾아온 불의의 어깨 탈구 부상 때문에 경기가 더는 연결되지 못했다. 부상으로 팔이 내려온 상황에서 알도에게 헤드킥을 허용하면서 결국 TKO 패를 당했다.

부상 전까지 정찬성은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웠다. 알도와 대등한 시합을 이어갔다. 포인트 면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였다. 무시무시한 타격 실력을 갖춘 알도를 상대로 타격으로 정면대결을 펼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때때로 자신의 좀비 스타일대로 과감한 펀치 러시를 시도하는가 하면 플라잉 니킥까지 구사하며 알도를 위기로 몰고 갔다.

물론 알도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그라운드에서도 거의 위기는 없었다. 알도의 펀치도 가벼운 잽을 제외하고 정찬성의 얼굴에 거의 닿지 않았다. 브라질 원정경기라는 변수만 빼놓는다면 판정으로 가더라도 충분히 해볼만 한 승부였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은 끝내 정찬성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4라운드 중반 오른손 펀치를 뻗는 과정에서 어깨가 꺾이면서 어깨 관절이 빠지고 만 것.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정찬성의 얼굴은 급격히 굳어졌다.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알도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왼발 헤드킥을 잇따라 날리며 정찬성의 머리 오른쪽을 집중 공략 했다. 오른팔이 올라가지 않는 상황에서 정찬성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결국 킥을 허용한 정찬성은 그대로 뒤로 밀려 넘어졌고 이후 파운딩 펀치를 당했다.

레퍼리 허브 딘이 그대로 경기를 중단시켰고 알도의 TKO 승리를 선언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정찬성은 빠진 팔을 부여잡은 채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승리한 알도가 찾아와 위로했지만 정찬성은 차마 볼 수 없었다.

챔피언 벨트를 위해 2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브라질까지 왔던 정찬성이었다. 최선을 다해 싸웠고 승리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찬성은 결국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알도에게 진 것이 아니라 부상에 진 것이었다. 정찬성은 물론 보는 이들도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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