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도 연령도 최고, 한화에 주어진 숙제들

  • 등록 2016-02-12 오전 6:00:00

    수정 2016-02-12 오전 6:00:00

사진=한화 이글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KBO는 11일 2016 KBO 소속선수 등록 인원 및 연봉 자료 등 각종 현황을 발표했다.

가장 화제가 된 팀은 단연 한화였다. 한화는 지난 2007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연봉에 있어서는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다. 그래서 더 눈길을 끌었다.

한화는 평균 연봉이 3억 3241만원(전년대비 28.8% 증가)로 KBO 리그 사상 처음으로 평균 연봉 3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성적은 6위. 와일드 카드 진출에 실패하며 다시 한 번 가을 잔치를 놓쳤지만 연봉은 적잖이 올랐다.

기존 선수 연봉만 올려줘서가 아니다. 2년전 정근우 이용규, 지난해 배영수 권혁 송은범에 이어 김태균 정우람 심수창 등 내.외부 FA 선수들을 또 잡으면서 전체적인 연봉이 상승했다.

포지션별 연봉에서도 김태균(1루수 16억원)과 정근우(2루수 7억원)가 최고 연봉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190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화는 연봉만 많은 팀이 아니었다.

KBO리그 616명의 선수단 평균 연령은 27.4세로 지난해(27.5세)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한화는 그 보다 2살 많은 29.4세로 최고 연장자 팀이 됐다. 막내 넥센(25.6세) 보다 거의 4살이 많다.

이것이 지금 한화의 손에 쥐어 진 현실이다.

최고 연봉과 연령 기록은 두 가지 엄중한 숙제를 한화에 안겨주고 있다.

먼저 더 이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미룰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한화는 취약한 전력을 메우기 위해 FA 영입에 소매를 걷어 붙였다. 이전까지 거의 투자를 하지 않던 팀이었지만 한 번 칼을 뽑으니 거칠 것 없는 영입 능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투자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투자가 단순히 지나쳤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많은 돈을 들여 좋은 팀을 꾸린 것은 사실인 만큼 이제 그에 걸맞는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김성근 한화 감독 역시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두 번째는 그와 함께 세대교체의 준비도 시작돼야 한다는 점이다. 한화가 최고 연령 팀이라는 건 그만큼 팀이 여러가지 의미에서 무거워 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장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의 10년 대계를 세울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지난해 김민우 강경학 등에 그쳤다면 올 시즌엔 그 이상의 새 얼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이기는 것이다. 승리 보다 값진 교훈은 또 없기 때문이다.

과연 한화가 눈 앞의 성적과 10년 대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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