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아이돌 그룹 변천사를 살펴 보면 한글, 한자어로 된 이름으로 세상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 그룹들이 적지 않다. 이들 역시 데뷔 초반에는 낯선 그룹 이름 때문에 대중의 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실력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차트 맨 위에 올려놓으며 스스로 이름의 가치를 빛냈다.
대표적으로 1987년 데뷔한 소방차와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을 꼽을 수 있다. 소방차는 ‘어젯밤 이야기’로 데뷔해 ‘일급비밀’, ‘통화중’, ‘그녀에게 전해주오’ 등의 히트곡으로 당대 최고 인기를 누렸다. 데뷔 초반 ‘불자동차다’, ‘다음에는 경찰차가 나오겠다’ 등의 비아냥을 한순간에 잠재웠다.
1998년 데뷔해 올해 18년 째를 맞은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도 H.O.T와 젝스키스, god 등 영문 이름 그룹들 틈에서 경쟁했다. 가장 오래 살아남았고 여전히 팬덤을 구축하며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화는 ‘승자’다.
2003년 데뷔한 5인조 보이그룹 동방신기와 2007년 소녀시대가 그 계보를 이었다. ‘동방의 신이 일어나다’라는 의미의 이름이 무협영화 ‘동방불패’를 연상케 한다는 등 초반에는 말이 많았다. 소녀시대는 현재 한글 이름으로 정상에 올라선 여자친구가 내세운 ‘청순 걸그룹’ 콘셉트의 대표 격인 걸그룹이다. 걸그룹 중 실력, 미모 모두에서 추종을 불허한다.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모두 해외 시장에서도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이름이다. 그러나 두 그룹 모두 실력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K팝 최정상임을 인정받았다. 특히 동방신기를 일본에서 ‘토호신키(Tohoshinki)’, 중국어권에서는 ‘통팡시엔치(Tong Vfang Xien Qi. TVXQ)’, 영어권에서는 TVXQ라는 이름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동방신기를 각국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는 증거다. 소녀시대 역시 해외에서는 ‘걸스 제너레이션’이라는 영문이름으로 불린다.
▶ 관련기사 ◀
☞ [웹드라마의 진화①]웹드라마가 달라졌어요
☞ [웹드라마의 진화②]성장의 이면, 심의 사각지대?
☞ [웹드라마의 진화③]웹드라마★, 엑소·박희본·김지현PD
☞ 여자친구·마마무·크나큰·소나무…이름 낯설어진 K팝 아이돌
☞ ‘화려한 유혹’, 12.7%로 자체 최고 시청률…동시간대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