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라서 용서되는 것들

  • 등록 2016-03-25 오전 7:00:00

    수정 2016-03-25 오전 7:00:00

태양의 후예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눈에 콩깍지가 끼면 뭐든 사랑스러운 법이다. 신드롬을 일으킨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그렇다. 다소 황당한 설정이 나오거나 오글거리는 대사도 OK다. 다른 방송이라면 크게 비난받았을 비속어 대사가 나왔지만 오히려 옹호 여론이 생겼다.

△황당해도 괜찮아

‘태양의 후예’는 드라마 시작부터 다소 황당한 설정이 눈길을 끌었다. 대위에 불과한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을 모시러 군 헬기가 뜬다던가 물리법칙을 초월한 자동차 액션, 의료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야외 개복수술과 응급치료 등이다. 전문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장면들이 화면에 담겼다. 방송이 나간 후 일부 시청자로부터 “비약이 심하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극적 전개를 위해 이해하자”는 게 중론이다.

한 시청자는 “아마 가장 황당한 것은 송중기 같은 군인과 송혜교 같은 의사가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연성을 크게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이 정도 과장은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오글거려도 괜찮아

여성시청자에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태양의 후예’지만 일부 남성 시청자는 “오글거려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오죽했으면 주연을 맡은 송중기 조차 “극 중 ‘그럼 살려요’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후 촬영 내내 동료 배우들로부터 놀림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의 열광하는 이들은 극 중 대사에 열광한다. 극본을 쓴 김은숙 작가의 장기라는 것이다. 와인키스 신에서 나온 ‘이 시간 이후로 내 걱정만 합니다’ ‘방법이 없진 않죠’, 이후에 나온 ‘천 번 쯤 생각하다 한번 용기낸 겁니다’, 유대위의 고백신인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등은 방송 이후에도 계속해서 회자하고 있다. 오글거릴지는 몰라도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기에 이만한 대사가 없다는 것이다.

△비속어도 괜찮아

뭇매를 맞았을 비속어 대사이나 이상할 만큼 비난 여론이 적다. 지난 17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에서 서상사(진구 분)는 생존자를 무시하고 굴착기를 동원해 재난현장을 뒤집으려는 이가 등장하자 “이런 XX, 그 XX 당장 끌고 와”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지상파 방송에서는 없던 일이었다. 제작진은 “극 전재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시청자 반응도 “속시원했다”는 반응이 많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고민에 빠졌다. 방송심의규정에 따르면 저속한 표현, 비속어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특성이나 내용전개를 위해 구성상 불가피한 경우 예외로 하는데 ‘태양의 후예’가 이에 해당하는 것인지는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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