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사건 떠올리는 영화 ‘토일렛’ 상영반대 확산

이상훈 감독 “해당 사건과 무관” 해명
  • 등록 2017-08-11 오전 9:36:45

    수정 2017-08-11 오전 9:40:28

‘토일렛’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강남역 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 영화 ‘토일렛’의 상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페미니스트 영화·영상인 모임인 ‘찍는페미’는 SNS에 “‘토일렛’은 ‘강남역 여자화장실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고 홍보하는 동시에 가해자의 ‘우발적이고 즉흥적인 분노’를 범죄원인으로 내세우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며 “강남역 살인사건은 가해자의 여성혐오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다”고 상영을 반대했다.

이들은 “‘토일렛’ 제작진은 이 영화의 홍보문구가 강남역 살인사건의 여성혐오적 맥락을 부정하고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며 “찍는페미는 어떤 경로로든 ‘토일렛’이 상영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SNS를 중심으로 ‘토일렛’의 상영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토일렛’의 배우 겸 감독 이상훈은 “‘토일렛’은 강남역 사건과 전혀 무관한 영화다”며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감싸는 영화는 더더욱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토일렛’을 만든 계기도 그런 범죄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자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다”며 “완벽한 범죄는 없고 범죄자는 그 벌을 받는다는 것이 영화의 메시지이자 주 내용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감독의 해명과 달리 영화 측에서 ‘토일렛’은 ‘강남역 여자화장실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홍보했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발생한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은 사건이고 국민적 공분을 샀던 사건이다. 유족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는 만큼 감독의 해명에도 영화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토일렛’의 배우 겸 감독 이상훈이 SNS에 남긴 글 전문

안녕하세요, ‘토일렛’의 감독입니다. 우선 전혀 뜻밖의 상황에 저또한 몹시 당황스러운데 상세한 상황은 매체를 통해 알려드리더라도 오해의 불씨가 퍼져 나가는 것을 막고자 짧게나마 상황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영화 ‘토일렛’은 강남역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영화이고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감싸는 영화는 더더욱 아닙니다. 저도 그 누구보다 강남역 사건에 울분한 사람이고 범죄자에 대해 지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토일렛’이라는 영화를 만든 계기도 그런 범죄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자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작품입니다. 기회가 돼서 작품을 보시면 알겠지만 완벽한 범죄는 없고 범죄자는 결국 그 벌을 받는다는 것이 영화의 메시지이자 주 내용입니다. 아무쪼록 더 이상의 오해나 불편한 영향들을 끼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어찌됐던 전혀 의도치 않은 상황으로 많은 분들에게 오해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영화의 의도가 훼손되는 확실치 않은 비방과 오해는 더 이상 없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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