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우즈 꺾을 때의 90%는 다시 올라온 것 같다”

JGTO 투어 더 크라운스에서 8년 만에 우승
"2020년까지 시드 확보..55세까지 활동할 것"
3일부터 매경오픈 출전해 국내 팬들과 만나
  • 등록 2018-05-01 오전 6:19:44

    수정 2018-05-01 오전 6:19:44

양용은.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09년과 비교하면 90% 정도 다시 올라온 것 같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더 크라운스에서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고 금의환향한 양용은(46)의 말에는 힘이 실렸다.

양용은은 29일 일본 나고야에서 끝난 더 크라운스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거의 8년만이자, 일본에선 2007년 산토리오픈 이후 약 12년 만에 차지한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연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을 때와 비교하면 90% 정도 기량을 회복한 것 같다”며 “김형성, 강경남 등 30대 후배들과 같이 쳐보면 내가 거리도 더 멀리 날아간다”고 힘줘 말했다.

2009년 PGA 챔피언십은 양용은이 세계 골프 역사를 새로 쓴 기념비적인 대회였다. 양용은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아시아 남자골퍼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너무 늦게 미국 PGA 투어로 진출한 양용은은 이후 더 이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0년 유러피언투어 볼보 차이나 오픈과 국내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두 차례 더 우승했지만, PGA 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2014년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후 유럽으로 건너간 양용은은 작년 말 JGTO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영광을 뒤로 하고 일본투어 Q스쿨에 출전하는 모습이 안쓰럽게도 보였지만, 양용은에겐 또 다른 모험이었다. 하지만 양용은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Q스쿨에 나간 것 만 해도 10번은 되는 것 같다”면서 “메이저 우승을 하고 나서 욕심을 버리지 못했고 그게 부담으로 작용하며 성적이 나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양용은은 지난해 12월 열린 JGTO 투어 Q스쿨을 수석을 통과해 돌고 돌아 다시 일본에 둥지를 틀었다. 2007년까지 활동하다 11년 만에 다시 돌아갔다.

첫 대회에선 좌절을 맛봤다. 개막전으로 열린 도켄 홈메이트에서 컷 탈락했다. 오히려 그게 약이 됐다. 양용은은 “지난 겨울 동계훈련을 열심히 해서 잔뜩 기대를 첫 대회에 나갔는데 컷 탈락해 ‘해도 안 되니까 놀면서 할까’라고 생각이 들었다”며 “그랬더니 이번 대회에서 마음이 편했고 그 덕분인지 우승까지 연결하게 됐다”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찾은 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꼽았다.

양용은은 우승으로 2년 시드를 받았다. 한결 마음이 편안해져서인지 옛 얘기도 꺼냈다.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꺾을 수 있었던 것도 ‘부담 없이 경기한 결과’라고 했다. 그는 “연습 그린에서 퍼팅을 하는 데 손이 좀 떨리기에 속으로 ‘어차피 (우즈에게) 질 건데 뭘 떠느냐’고 혼잣말을 했다”면서 “어차피 지는 경기라고 생각했더니 갑자기 부담이 사라졌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8년 만에 다시 우승 기회가 오니 이번에는 떨리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2020년까지 JTGO 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양용은은 “일단 우승을 했으니 한 김에 한 번 더 하고 싶다”면서 “몸 관리를 잘해 55세까지는 선수로 뛰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양용은은 5월 3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해 모처럼 국내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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