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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SEA 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2골을 책임진 도안반하우(헤렌벤)의 활약에 힘입어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SEA 게임 축구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1959년 첫 대회 때 월남(South Vietnam)이 우승한 적이 있지만 지금 베트남 국민들은 월남을 자신들의 역사로 인정하지 않는다.
지난 11월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을 한 박 감독은 베트남을 SEA 게임 금메달로 이끌면서 다시 한번 지도력을 증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관중석으로 이동했다. 박항서 감독 주변에 있던 인도네시아 팬들은 손가락 욕을 날리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대회 관계자와 보안요원들이 박항서 감독 주위에 배치됐다.
베트남 언론 ‘Zing’에 따르면 박 감독은 “미안하다. 내 자신을 통제했어야 했는데 내가 레드카드를 받는 것보다 우승이 우선이었다. 불만을 표출한 것이 과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우승을 확정짓자 박항서 감독은 그제서야 그라운드로 다시 내려왔다. 선수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안아줬고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에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베트남 선수들은 박항서 감독을 헹가래치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심지어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들고 그라운드를 돌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베트남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레드카드를 받는 것보다 우승이 우선이었다”며 “불만을 표출한 것이 과했던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준 베트남 국민들에게 이번 우승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