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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노우 히스 네임`(Know His Name, 그의 이름을 기억하라!). 박재범이 돌아왔다.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뉴 브리드`(New Breed)를 통해서다.
지난 7일 발매된 이 앨범의 타이틀곡 `노우 유어 네임`(Know Your Name)은 국내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국 아이튠스 알앤비소울 앨범차트 1위, 호주 3위, 일본 5위 등 해외에서도 인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재범은 앨범 전체 프로듀싱과 수록곡 15곡 중 13곡을 직접 작사, 작곡했다. 음악 평론가 노준영은 "노우 유어 네임`은 `노우 히스 네임`이다. 이제는 아티스트로서 그의 이름을 명확하게 인식해야만 할 때가 왔다"고 호평했다.
지난 8일 서울 모처에서 만난 박재범은 이러한 반응에 대해 "잘 모르겠다. 아직 난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뿐이라는 그는 대뜸 "소녀시대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소녀시대는 지난달 30일 미국 3대 지상파의 간판 토크쇼에 출연한 바 있다. 미국의 최장수 토크쇼인 CBS `데이비드 레터맨 쇼`와 시청률 1위 프로그램 ABC `라이브 위드 켈리`다. 이 중에서도 `데이비드 레터맨 쇼`는 그 위상과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게 박재범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가수는 누구나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하고 싶어 한다. 아무나 나가지도 못 한다"며 "화려한 무대는 아니지만 그 출연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거의 모든 미국 시민이 다 보는 토크쇼 프로그램에 소녀시대가 나오는 것을 보니 정말 멋있고 부러웠다. 또 한국인이 그 무대에 섰다는 게 자랑스럽기도 했다. `내가 그 무대에 섰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했다"고 말하며 흐뭇해했다.
박재범의 상상이 실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디지털 미디어인 DMW는 박재범을 미국에서 성공할 만한 동양 가수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번 그의 앨범에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프로듀서인 럽녹스가 참여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럽녹스는 박재범의 음악적 재능에 반해 곡을 무료로 줬다. 곧 미국의 유명 가수 맨(Mann)과 공동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그의 역량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게 한다.
하지만 그는 "미국 빌보드 입성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만족할 만한,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떠한 목적을 갖고 노래를 만들기보다는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한 뒤 기회가 되면 미국에 진출하는 게 옳은 순서이자 이치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이돌그룹 2PM의 리더에서 솔로로 나선 지 3년째인 박재범은 한층 단단해졌다. 한때 뜨거운 인기와 대중의 냉랭한 비난을 모두 겪으며 자신 스스로를 담금질한 그의 의지는 강했다.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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