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드라마 ‘원티드’에 출연한 배우 박호산(44)이 뿌듯한 종영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 스타in과 만난 자리에서 “드라마 연기는 처음이라 사글셋방을 구해 드라마만 120편 보며 연구했는데 다행히 결과물이 좋았다”라며 “선한 역할인지 악인인지 모르게 중도를 지키며 연기한 것이 시청자에 호반응을 이끌었던 듯하다”고 밝혔다.
박호산은 1996년 데뷔한 베테랑 연기자다. 이후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경력을 쌓았다. ‘원티드’는 첫 번째 드라마 출연작이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은폐하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극악무도한 범죄까지 저지르는 대기업 사장 함태섭을 연기했다. 원래 출연 분량이 많지 않았는데 한지완 작가와 박용순 감독의 눈에 띄어 캐릭터가 커졌다.
박호산은 “‘드라마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찍는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원티드’는 그렇지 않았다”라며 “대본이 완고된 것은 아니었으나 작가님과 감독님이 장면마다 공들여 찍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오히려 연기 집중력에는 연극과 다를 바가 없었다고 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베테랑 배우지만 아직 대중의 관심은 낯설다. ‘원티드’ 종방연 때도 쭈뼛쭈뼛했더니 현장에 있던 취재진의 관심을 사지 못한 에피소드도 있다. 그는 “무대나 카메라 앞에서는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자신이 있는데 이상하게 평상시에는 어색하다”고 털어놨다.
박호산의 9월은 바쁘다. 1일부터는 충무아트홀에서 열리는 연극 ‘도둑맞은 책’에 출연한다. 이곳에서도 악역을 맡았다. 또 정윤철 감독의 새 영화 ‘대립군’에도 출연한다. “이제 대중 매체에 진입했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듯하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