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맨' 차우찬, 잠재력의 가격은 얼마일까

  • 등록 2016-12-15 오전 6:00:00

    수정 2016-12-15 오전 6:00:00

차우찬. 사진=LG 트윈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FA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차우찬이 ‘LG맨’이 됐다. 차우찬이 좋은 대우로 새로운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예상은 시장이 열리기 전 부터 있어왔다. 문제는 그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차우찬은 LG와 4년 95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투수 최고액이다.

팔꿈치 부상 탓이기는 하지만 차우찬과 함께 FA로 풀린 김광현은 4년 85억원에 계약했다. 또 다른 FA인 양현종은 KIA와 100억원대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우찬에 못 미치거나 엇비슷한 수준의 계약을 하게되는 셈이다.

세 선수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한 팀을 이끈 에이스 출신이다. 그만한 실적을 낸 바 있다.

차우찬은 다르다. 팀을 이끌어 본 경험은 없다. 차우찬이 좋은 투수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지만 그를 에이스라 부르진 않았다. 차우찬의 통산 평균 자책점은 4.44다. 김광현(3.41)과 양현종(3.95)에 미치지 못한다. 15승 이상을 해본 적도 없다.

LG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답을 내놓았다. 차우찬이 이들 중 가장 잠재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는 “차우찬은 내구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뛰어난 투수다. 잠실 성적이 좋은 점이 많은 참고가 됐다. 규모가 큰 잠실 구장을 홈 구장으로 쓰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 계약의 이유에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사실 FA 선수에게 ‘잠재력’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FA는 어디까지나 현재 가치를 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당장 팀 성적에 도움이 될 선수를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영입하는 것이 바로 FA다. 그런데 LG는 조금 달랐다. 대형 계약의 이유 속에 차우찬의 잠재력이 포함돼 있었다.

실제로 차우찬은 잠실에서 강했다. 2016시즌 잠실에서 22.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2015시즌엔 1.23으로 더 좋았다.

2007년 이후 성적을 봐도 3.92로 좋은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잠실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투수라고 볼 수 있다. 잠실을 홈 구장으로 쓰는 LG 구단에 특화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이 대목을 ‘잠재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과제는 이제부터다. 차우찬은 이제 잠실벌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켜야 한다. 잠실 효과가 미미하다면 LG는 과잉 투자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차우찬은 지금까지 보여준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LG가 그의 잠재력에 투자한 이상 그 이유는 더욱 분명해졌다.

LG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팀이다. 다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차우찬이 가진 잠재력의 가치는 그 결과에 따라 천차만별로 매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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