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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리쉘과 박정아의 ‘쌍포’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1(16-25 34-32 25-23 25-23)로 승리했다.
지난 24일 1차전에서 흥국생명에게 1-3으로 패했던 기업은행은 이로써 원정 2연전을 1승1패로 마치고 3, 4차전을 안방인 화성체육관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이정철 감독은 지난 1차전 패배 후 리쉘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리쉘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8득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이 38.3%로 약간 낮았다.
2차전도 결국 승부의 최대 변수는 리쉘이었다. 리쉘은 현재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상태다. 이정철 감독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매디슨) 리쉘을 불러서 몸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힘들다고 하더라”며 “제 자리에서 점프해 풀스윙하던 리쉘이 이제는 결정을 짓지 못한다. 본인도 인정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리쉘을 믿을 수밖에 없다. 이정철 감독은 “작년 8월부터 같이 했으니 한국 생활만 8개월째다. 얼마나 힘들겠나”라며 “그래도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점이니 힘들어도 조금만 견뎌보자고 하니 알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리쉘은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1차전과 달리 이정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양 팀 최다인 32점을 책임졌다. 1차전 30%대에 머물렀던 공격성공률도 2차전에선 51.72%까지 올랐다. 여전히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지만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업은행은 1세트를 쉽게 내줘 그대로 무너지는 듯 했다. 2세트도 12-2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후 리쉘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박정아와 김희진도 힘을 보탰다. 결국 듀스로 승부를 끌고갔고 2세트를 34-32로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선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7-25 27-25 25-22)으로 이기고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3.3%다. 12번 중 10번이나 1차전을 잡은 팀이 시리즈 마지막에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