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솔로 백아연, 사랑이라는 아이러니(인터뷰)

  • 등록 2017-06-06 오전 7:00:24

    수정 2017-06-06 오전 7:00:24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저는 거짓말하면 금방 들켜요.”

가수 백아연은 ‘사랑의 아이러니’를 노래한다. 숨어버린 ‘썸남’이 야속하면서도 궁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 누군가 만나고 싶다가도 막상 마주하면 시큰둥하다. 달콤한 사랑을 꿈꾸는데도 현실은 씁쓸하다. 그의 노래가 듣는 이들과 공명하는 건 감정의 애매모호함을 표현하는 덕이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다. 

백아연은 4년간 솔로다. ‘어 굿보이’를 부르기 전에 연인과 헤어진 후 ‘썸’만 탔다. 그는 “다가오는 사람은 있어도 연애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 방에 콕 박혔기 때문일까. 마음을 주는 건 갈수록 더 어렵다. 사랑받고 싶은데 용기가 없다. 결국 내놓는 건 노래다. 백아연은 지난달 29일 미니앨범 ‘Bittersweet’을 냈다. 씁쓸하고 달콤한 사랑의 단면과 일상이 담겼다.

“만나자고 하고, 예쁘다고 하고… 사랑을 기다리며 느끼는 점들을 노랫말에 담았어요. 그래서 공감이 되나 봐요. ‘달콤한 빈말’, 제목만 보고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곡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노래할 수 없어요. 그래서 여러 번 수정했죠.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노래하면 어색하거든요.”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를 고민한 적이 있다. “연애한 지도 오래되고 어정쩡한 관계도 많았다”는 그는 곡에 ‘백아연’을 담았다.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쏘쏘’는 그렇게 나왔다. 신곡인 ‘달콤한 빈말’도 연장선이다. 어려운 단어는 빼고, 이해 못 할 단어도 뺐다. 일상에 가까운 단어들만 남았다. “조만간 얼굴 보자” “밥 한번 먹자” “맘이 썩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 “빈말이라도 난 좋아”는 가사다. 언젠가 친구와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했을 법한 단어다.

“언젠가 좋아했던 사람이라도 멀어지면 미워하더라고요. 민망하고 그때의 감정이 창피할 때도 있었어요. 그때 했던 사소한 미움을 모아놓은 게 곡 ‘넘어져라’예요. 길가다 넘어졌으면, 택시에 지갑 놓고 내렸으면… ‘망해라 나쁜놈아’같은 가사도 제가 썼네요.”(웃음)

백아연은 일상을 노래에 담는 게 재밌다. 방에 콕 박혀서 우울한 발라드 노래만 듣다가 무언가 떠오르면 눈에 보이는 아무 종이에 적는다. 스스로 “성격적으로 업다운이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노래 덕에 차분해 보이는가 보다. 알고 보면 자신을 드러내는 게 어려운, 어색한 공기를 싫어하는 백아연이다.

목표는 ‘편안함을 안겨주는 가수’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담에 집중한다. 사랑이라는 게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걸, 혹은 아주 특별하다는 것을 노래하고 싶다. 씁쓸하고 달콤한 사랑의 아이러니다.

“경험한 것을 들려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언젠가 연애를 시작한다면 그때의 감정을 노래에 담으려고 해요. 듣는 분들도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백아연이 사랑을 하고 있구나.’ 그때가 언제일지는 몰라요. 문득 갑자기 찾아오겠죠. 사랑은 그런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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