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러시 in 예능⑥]성역할 반전시대, 아이보고 요리하는 남자들

  • 등록 2016-04-21 오전 7:00:00

    수정 2016-04-21 오전 8:34:22

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 성(性)역할 반전시대다. 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선 남성이 아이를 키우고 요리를 한다. 여성은 어떤가. 남성의 영역과 같던 힙합을 부르고, 성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남성은 조신해야 된다”는 개그우먼 김숙의 발언이 환호 받는 세상이다.

◇남성 스타, 양육하고 요리하라

아이를 보고 요리하는 남성. 최근 몇 년 사이 익숙해진 TV 속 풍경이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MBC ‘아빠 어디가’, SBS ‘오마이베이비’ 등 한때 뜨거웠던 육아예능은 남성 스타를 내세워 흥미를 자극했다. 출연자 대부분이 처음에는 아내 없이 아이를 돌보는 것을 어색하게 여겼다. 배우 장현성이 미역 대신 목이버섯을 넣고 ‘미역국’을 만들거나,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가 천진난만하게 “아빠는 윤후를 싫어하지?”라며 속내를 털어놓는 모습 등이 인상적인 에피소드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요리하는 남성이 TV를 휩쓸었다. 백종원, 최현석, 이연복 등 요리 전문가들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요리가 여성의 영역이었다면, 이들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취미 생활로 확장됐다.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 ‘삼시세끼’, 올리브TV ‘신동엽, 성시경의 오늘 뭐 먹지?’,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이 그 예다.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남자 연예인의 고군분투가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백종원(사진=이데일리DB)
◇성 고정관념을 깬 스타들, 호감으로

이처럼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스타들은 대중의 호감을 샀다. 한때 일부 남성 연예인들은 유부남 이미지가 굳어진다며 육아예능 출연을 꺼렸지만, 대부분 가정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친근함을 쌓았다.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배우 송일국, 개그맨 이휘재 등이 육아예능의 수혜자다. 최근에는 미혼인 남성 스타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슈퍼맨’에서는 배우 이동욱이 삼촌을 자처하며 축구선수 이동국의 자녀 설아, 수아, 대박을 돌봤다.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주며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요리하는 남자’들도 다르지 않다. 요리가 익숙하지 않았던 이들이 요리를 하며 몰랐던 엄마 혹은 아내의 고충을 깨닫는 모습은 묘한 감동을 안겼다. 백종원은 지난 3월 열린 ‘집밥 백선생2’ 제작발표회에서 “대화가 안 통하던 아들이나 남편과 요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는 시청자들의 칭찬이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요리하는 남성’들이 가정의 화합을 도모한 셈이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특정 분야에 있어 남성만의 혹은 여성만의 영역이라는 틀이 깨지면서 이를 다룬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러한 흐름 자체는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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