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군단 변신' SK를 보는 2가지 시선

  • 등록 2016-05-31 오전 9:22:33

    수정 2016-05-31 오전 9:24:57

최정.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은 강팀이 되는 지름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지나친 것은 늘 부작용을 만든다. 홈런군단으로 변신한 SK 이야기다.

SK는 지난해 부터 거포 군단으로 변신을 꾀했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145개로 5위이던 SK의 팀 홈런은 5월30일 현재 55개로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팀 공격력이 무조건 강해졌다고 보긴 어렵다. 세밀하게 집중력을 보일 수 있는 대목에선 약점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런 편중 현상이 부른 부조화다.

홈런이 많이 나오니 선수들의 자신감은 한층 높아졌다. SK 한 선수는 “큰 점수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쉽게 포기가 안된다. 홈런 칠 수 있는 선수가 많다보니 한 번에 따라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런 힘이 모여서 좋은 결과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를 상대해 본 모 팀 배터리 코치도 “위압감이 분명히 있다. 홈런은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까지 한다. 앞서 있어도 추격포를 얻어맞으면 팀이 흔들릴 수 있다. (규모가 작은)문학구장에서의 경기는 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문제는 SK 공격에서 홈런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홈런 이외의 득점 루트가 약하다보니 한 방이 나오지 않는 경기서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SK는 5월30일 현재 218타점을 올렸다. 그 중 95타점이 홈런으로 만든 것이다. 전체 비중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홈런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외 타석에서 약점을 보인다는 것이 문제다.

자료제공=베이스볼S
SK는 득점권 타율이 10개 구단 중 꼴찌다. 득점권에서는 2할5푼8리의 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타고투저 현상이 이어지며 득점권 타율 5위 삼성도 3할에 근접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SK의 낮은 득점권 타율은 더욱 도드라지게 느껴진다. 홈런은 2위지만 총 타점은 217타점으로 전체 9위다. 분명 거포 군단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필요한 점수를 제 때 뽑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실제 삼성도 시즌 초반 지나친 홈런 득점 편중 현상 탓에 적잖이 고전한 바 있다.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홈런은 언제 나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또 한 번 칠 때 몰아서 나오다 한동안 침묵하는 경우도 많다. 홈런에 대한 비중이 너무 높으면 야구가 계산이 서지 않는다. SK가 보다 강력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선 득점권 타율을 비롯해 세밀한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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