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박수홍, 시청자 울린 효심 "평생 소원은…"

  • 등록 2016-10-01 오전 11:06:35

    수정 2016-10-01 오전 11:06:35

‘미우새’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방송인 박수홍이 뭉클한 효심으로 시청자를 울렸다.

박수홍은 지난달 30일 방송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명절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인 싱글 친구들과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날 박수홍은 “어린 시절 잘 살았다. 번듯한 집에 살았다. 갑작스러운 아버지 사업 실패로 같은 동네에서 지하로 이사갔다. 반지하도 아닌 계단 두 번 들어가는 지하방에서 살았다”며 “당시 주인집에 딸 셋이 있었는데 내 또래였다. 그 아이들을 만날 때 너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어머니가 미용실을 했다. 손님이 올까봐 물을 말아서 김치를 올려서 황급히 식사를 하셨다. 사춘기 때였는데 반항 같은 건 생각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 시절 박수홍은 끝나는 시간에 맞춰 모친을 데리러 갔다. 그는 “셔터를 내리고 엄마랑 달동네를 올라갔다. 엄마를 뒤에서 밀어드렸는데 헉헉 거리며 올라갔다. 젊은 나이셨다. 그때 엄마는 나보다 어린 나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부모는 누구보다 반듯한 삶을 사셨다. 내 부모여서가 아니라 남들을 위해 산 분들이다. 그런데 팔자는 그 분들에게 가난을 줬다. 내 평생 소원은 부모의 호강이 됐다. 나의 꿈을 펼치자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다. 어찌됐든 이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자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수홍의 모친은 “그랬던 시기가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수홍의 숨겨뒀던 이야기는 시청률로 이어졌다. 이날 ‘미운우리새끼’가 전국 기준 10.9%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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