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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1차전서 페널티를 안고 싸워야 한다. 음주운전이 적발된 테임즈가 1차전에 나올 수 없다. 다른 선수들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반면 LG는 에이스 허프를 1차전부터 쓸 수 있는 상황이다. 허프와 테임즈를 제외한 다른 타자들과의 대결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나성범과 대결이 중요하다. 나성범은 NC의 핵심 타자다. 하지만 시즌 막판 페이스가 떨어졌다. 9월 타율은 2할5푼, 10월 타율은 2할7푼3리다. 허프가 1차전부터 나성범을 눌러 놓는다면 LG는 한결 수월하게 남은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반대로 나성범의 봉인이 해제되게 되면 LG는 2차전 이후부터 더욱 힘겨운 승부를 할 수 밖에 없다. 과연 허프는 나성범을 잡을 수 있을까.
데이터상으로는 허프가 불리하다. 나성범은 허프를 상대로 3타수2안타로 강했다. 핫&콜드 존을 살펴보면 왜 나성범이 허프에게 강했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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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는 투 피치 투수다. 사실상 직구와 체인지업만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그러나 좌투수는 좌타자에게 맘껏 체인지업을 던지기 어렵다.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에 몸에 맞는 볼이 나올 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추신수와 류현진이 처음 맞붙었을 때 류현진이 몸쪽 체인지업을 던지자 추신수는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무슨 체인지업이냐”며 혀를 내둘렀었다.
핫&콜드존으로 봤을 때 허프의 승부처는 몸쪽 높은 공이 되어야 한다. 나성범이 많이 않은 약점을 보인 코스다. 일단 몸쪽 하이 볼을 던져 그 코스에 대한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 약점을 먼저 건드리면 장점도 흔들릴 수 있다.
단순히 약점이 있으니 그쪽으로 던져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허프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있다면 얘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 나성범도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지는 변화구엔 1할대 타율로 약했다. 하지만 허프에게 슬라이더를 기대할 순 없다.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비율상 다음 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1차전 승리다. 허프가 나성범을 묶는다면 LG는 한결 우월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승부처는 몸쪽 높은 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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