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팝 결산]②키워드는 '지각변동'…싹 바뀐 차트 톱10

  • 등록 2016-12-23 오전 7:00:00

    수정 2016-12-23 오전 9:43:20

트와이스와 여자친구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싹 바뀌었다. 올해 음원차트 톱10에는 지난해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가수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지각변동이었다.

이데일리가 음악서비스 지니에 의뢰한 2016년 1월1일부터 12월20일까지 스트리밍 서비스 기준 음원차트 톱100의 집계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변화였다. 차트는 격변의 시기라는 말까지 들었던 2016년 한국 대중음악계의 상황을 대변했다.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했고 주목도가 떨어졌던 장르의 음악들이 관심을 받았다. 대중의 음악적 취향의 변화, 새로운 소비자들의 음원 시장 유입 등도 엿보였다.

◇ 아이돌 그룹 세대교체

‘K팝’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대중음악을 세계 각지에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했던 아이돌 그룹계가 가장 큰 변화를 맞았다. 데뷔 2년차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트와이스와 여자친구가 주인공이었다. 트와이스는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페이지 투’의 타이틀곡 ‘치얼업(Cheer Up)’으로 1위, 여자친구는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가 8위에 랭크돼 유일하게 톱10에 두곡을 올렸다.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TT’는 30위였다. 여자친구는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을 15위, 정규 1집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를 19위에 각각 포진시키며 트와이스와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올해 차트에서 이 둘과 비견될 만한 다른 아이돌 그룹들은 없었다.

연간차트는 1월부터 집계가 누적되는 만큼 연초에 음원을 발매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1년에 수많은 가수들의 컴백이 이뤄지고 그보다 몇배 많은 신곡 음원들이 쏟아진다. 대중이 하나의 음원을 지속적으로 듣도록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팬덤이 확고한 스타 아이돌 그룹들의 경우 하반기에 신곡을 발표해도 연간차트 상위권에 어렵지 않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는 원더걸스가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로 21위를 차지했지만 트와이스와 여자친구의 강세에는 역부족이었다. 차트 30위 내에 포진한 마마무(26위), 블랙핑크(27위), 레드벨벳(29위)은 트와이스, 여자친구를 전후해 데뷔한 역시 신진급이다.

어반자카파, 이적, 임창정(위부터 시계방향)
◇ 발라드 차트서 영역 확대

차트 최상위권에서 발라드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예년 같았으면 톱10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을 아이돌 그룹이나 가수, 아이돌 그룹 멤버가 포함된 콜래보레이션 팀들의 순위가 뒤로 밀린 이유다. 어반자카파가 ‘널 사랑하지 않아’로 3위, 엠씨더맥스가 ‘어디에도’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3 출신으로 신진급인 한동근이 2014년 발표한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로 6위에 오르며 자신의 입지를 새롭게 썼다. 드라마 OST로 드라마의 인기를 등에 업고 차트에서 10위권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린 다비치 ‘이 사랑’, 거미 ‘유 아 마이 에브리싱(You Are My Everything)’(이상 ‘태양의 후예’), 이적 ‘걱정말아요 그대’(‘응답하라 1988’) 모두 장르를 분류하면 발라드다. 임창정은 올해 9월 발매한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12위, 지난해 9월 발매한 ‘또 다시 사랑’으로 13위를 각각 차지했다.

듣는 이들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발라드는 음원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장르다. 꾸준히 대중의 지지를 얻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장르는 아니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대부분의 음악이 그렇지만 특히 발라드는 듣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장르로 꼽힌다”며 “장기간 이어진 경기침체와 어두운 사회분위기, 하반기에 드러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이 대중이 발라드를 선택하게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장년층을 비롯한 신규 음원 사용자들의 유입도 차트 내 장르 변화에 한몫을 하게 했다.

볼빨간사춘기
◇ 새로운 얼굴·시도 ‘10년 대계’ 초석 마련

새로운 얼굴들, 새로운 시도도 차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였다. 한동근과 함께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도 차트에 혜성처럼 등장을 했다. 볼빨간사춘기는 지난 8월 말 발매한 정규 1집 타이틀곡 ‘우주를 줄게’로 차트 1위를 역주행하더니 20일까지 연간차트에서는 11위를 차지했다. 21일 발매한 신곡 ‘좋다고 말해’로도 1위에 오르면서 ‘우주를 줄게’의 순위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마지막 10일을 남겨놓고 차트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먼저 데뷔한 뒤 지난해 말 한국 데뷔를 한 싱어송라이터 딘은 ‘D’로 16위에 올랐다. 올해 24세. 신혁 줌바스 뮤직 팩토리 대표의 러브콜을 받아 20세에 창립 멤버로 줌바스에 합류, 엑소, 빅스, 존박 등의 곡 작업에 참여하며 ‘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역량을 싱어로도 발현시켰다. 블락비 지코, 소녀시대 태연, 에이핑크 정은지 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솔로 활동도 많았지만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미쓰에이 멤버 수지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엑소 멤버 백현의 듀엣곡 ‘드림(Dream)’ 등 기획사간 콜래보레이션도 활발히 이뤄졌다. 기획사 내에서의 콜래보레이션과 또 다른 조합은 대중에게 신선한 매력을 선사하며 호응을 얻었다.

최영균 대중음악 평론가는 “새로운 얼굴들, 새로운 시도들은 한국 대중음악계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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