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킬미 힐미', 우리가 사랑한 '1배우 7인격'의 모든 것

  • 등록 2015-03-13 오전 6:10:00

    수정 2015-03-13 오전 6:10:00

킬미힐미 지성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밤 10시는 이제 그냥 ‘늦은 시간’이 돼버렸다. 더이상 설렐 인격도, 말도, 행동도, 반전도 없어져버렸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킬미 힐미’가 끝났다. 보통 드라마처럼 남녀주인공에 푹 빠져도 한동안 헤어나오기 힘든 법인데. ‘킬미 힐미’는 시청자 입장에서, 한마디로 요약해 ‘망했’다. 차도현부터 미스터X까지, 시청자가 빠져든 인물이 무려 7가지. 여기에 이 모든 걸 연기한 배우 지성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시청자는 허우적댄다. ‘킬미 힐미’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통수 대본’에 속은 시청자들은 “이제 그 희열을 맛보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끝이 나버렸다”라며 원망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럴 땐 곱씹어, 다시 떠올려보는 게 답이다. ‘킬미 힐미’, 우리를 사로잡았던 차도현, 아니 신세기, 아니 페리박, 아니 요나…, 그냥 ‘지성’의 극중 모습을 되새겨봤다.

킬미힐미 차도현
△차도현: 천연기념물 같은 ‘순둥이’다. 항상 남을 배려한다. 일곱 캐릭터 중 유일하게 존댓말을 쓴다. ‘산체’ 같은 순수한 눈빛이 특징. 머리카락은 항상 내리고 양복은 ‘장그래’(‘미생’)처럼 한 치수 크게 입는다.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란 사회적 지위와 재력에 맞지 않게 “죄송합니다”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만큼 자존감이 약하다. 항상 주위 눈치를 보고, 목소리는 작다. 특히 회장님(김영애 분)앞에 서면 얼굴을 들지 못하고 뺨 맞기 일쑤다. 여자 앞에서는 쑥맥이다. 올해 나이 28세. 어려서 겪은 충격적인 일에 대한 상처로 마음이 일곱 조각 난 사내다.

킬미힐미 신세기
△신세기: 7가지 인격 중 리더. ‘까칠남’ 종결자다. ‘썩소’(썩은 미소)가 전매특허. 진한 아이라인에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 패셔니스타다. 특히 징이 박한 가죽 재킷을 좋아한다. 패싸움에 능하다. 1대 8대결도 거뜬하다. 각목에 머리를 세게 맞아도 끄떡없는 열혈남아가 따로 없다. ‘폼생폼사’는 삶의 모토. “기억해. 2015년 1월7일 오후 10시 정각. 내가 너한테 반한 시간.” 손발 오그라드는 멘트라도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거침 없이 내 뱉는다. 알고보면 순정파다. ‘오리진(황정음 분) 해바라기’다. 차도현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위기에 닥쳤을 때 깨어나는 인격이다. 분노를 대신 표출한다. 목에 빨간색 문신이 그려지는 순간. 신세기가 왔다는 신호다.

킬미힐미 요나
△요나: 17세 여고생이다. ‘불량’이란 단서가 붙는다. 입이 거칠다. “한번 만 더거짓말면 디*다” “십*아”는 약과다. 아이돌 ‘사생팬’이다. 좋아하는 가수를 따라다니며 춤과 노래를 방정맞게 따라 하는 게 취미다. 좋아하는 건 핑크색이다. 분홍색 옷과 머리핀을 즐긴다.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내는 콧소리가 치명적이다. 두 다리를 뒤로 접어 올리며 팔짝 뛸 때는 기분이 좋다는 뜻이다. 두 손으로 꽃받침을 만들어 활짝 웃는 애교가 전매특허다. 특히 오리온(박서준 분)앞에서 ‘핑크빛 애교’가 불꽃놀이처럼 터진다. 반전이 있다. 분위기를 맞춰줘야 한다. 상대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우악스럽게 변한다. 힘이 장사다. 차도현이 심적 고통을 받아 이를 벗어나려 할 때 주로 등장한다. 일곱 캐릭터 중 가장 활기차다.

킬미힐미 페리박
△페리박: 나이 많은 ‘어르신’이다. 귀 기울여 집중해야 알아들을 수 있을만큼 사투리 구사 실력이 남 다르다. 5:5로 머리카락을 가르는 헤어스타일은 페리박의 전매특허. 과거 기계공으로 원양어선을 탄 적이 있는데 그 당시 터득한 사제폭탄 제조기술로 오리진을 구해낸 인격이기도 하다. ‘페리박, 그 분이 오신다’를 알 수 있는 증거는 눈에 나타나는 노란 선.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 받은 오리진의 기억과 연결된 인격체란 해석이 압도적이었다. 나쁜 아버지에 대한 기억 한편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있음을 드러냈다.가장 먼저 차도현을 떠난 ‘솔선수범형’ 인격으로, 그 후 ‘미스터X’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킬미힐미 안요섭
△안요섭: ‘해리포터’ 안경을 썼다면 이 분이 오셨다는 증거다. IQ가 180인 천재. 미술, 문학 등 예술에 특히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교복을 입고 입술에 틴트를 바르고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생팬’인 안요나가 쌍둥이 여동생이다. 하지만 안요섭은 아름답지 못한 것을 용납하지 않는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 시도때도 없이 자살을 시도한다. 나이는 17세. 천재는 어린 나이에 비운의 생을 마감했더라는 역사 속 비애인가. ‘Kill me’가 아닌 ‘Heal me’를 마음에 새기자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첫번째 인격이었다. 차도현이 잃어버린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한 일종의 방어기제로 나타난다는 해석이 분분했다.
킬미힐미 나나
△나나: 걸그룹 멤버의 이름이 아니다. ‘세계 미인 2위’에 꼽힌 위엄을 자랑하는 그보다 ‘킬미 힐미’ 속 나나가 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고작 7세. 이 아이에게 빠져도 되나 싶을만큼 어린 나이 때문에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마음을 졸인 인격체다. 항상 곰인형을 들고 다니는 게 특징인데, ‘나나’라는 이름도 자신의 것이 아닌 곰인형의 것이라고. 알고보니 나나의 정체는 ‘일곱 살 오리진’이었다.

킬미힐미 미스터X
△ 미스터X: ‘어른’ 마법사다. 검은색 망토에 중절모, 같은 색 장갑이 트레이드 마크다. 19세기 소설 책 속에 나올 법한 탐정 같은 모습이다. 어둡고 신비롭게 보이지만 ‘도덕책’ 같은 사람이다. “내가 상상하는 만큼 두려움의 크기가 결정된다.” 차분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혼란에 빠진 차도현을 다독이는 캐릭터다. “과거와 직면하라”는 직언도 아끼지 않는다. 정체는 오리진(황정음 분)의 아빠다. 차도현이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학대받은 오리진을 지켜주기 위해 만든 새로운 인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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