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디스' 늘어나는 예능…효과는?

  • 등록 2015-03-31 오전 8:34:47

    수정 2015-03-31 오전 8:34:47

최근 방송에서 ‘셀프 디스’로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관심을 모은 서장훈과 김구라(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예 능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의 ‘셀프 디스(self-dis)’가 증가하고 있다.

‘디스(dis)’는 무례, 결례를 뜻하는 ‘디스리스펙트(disrespect)’의 준말로 랩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힙합의 하위문화 중 하나다. 셀프 디스는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한마디로 ‘자학’, ‘자폭’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시청자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수단으로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는 게 요즘 방송가의 유행이다.

28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무도 식스맨 세 번째 이야기’에서 식스맨 후보 서장훈이 아나운서 시험 이야기로 자신을 어필하는 전현무에게 “아나운서 이야기는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전현무의 KBS 아나운서 후배와 결혼했다가 3년 만인 2012년 이혼했다. 자신의 아픔을 개그로 뒤바꾼 셈이다.

개그맨 김구라가 MC 중 한 명으로 출연 중인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를 비롯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공황장애와 빚 보증으로 인한 재산압류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하는 것 역시 ‘셀프 디스’다. 김구라는 지난해 12월 공황장애로 입원 후 재산압류 등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자 소속사를 통해 “개인사가 공개돼 힘들다. 가족에 대한 추측 기사는 자제해 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그러나 김구라는 이후 예능에서 빚 보증에 대한 개인사와 가족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케이블채널 tvN 인기 프로그램 ‘SNL코리아6’도 영화제작 사업으로 각종 소송과 구설에 휘말린 심형래, 이혼 경험이 있는 채정안 등 매회 호스트들의 셀프 디스로 매회 화제몰이를 한다. 셀프 디스는 출연자에게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많은 대중이 알고 있는 사실을 남이 먼저 이야기하면 자신이 방어에 급급해야 하는 상황을 맞지만 스스로 먼저 꺼내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서장훈의 아나운서 발언, 김구라의 개인사 발언은 시청자들로부터 “웃프다(웃기면서 슬프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스스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 시청자들의 동정표도 받았다. 몇몇 연예인들은 알려지지 않았던 자신의 연애담, 과거 실수 등을 방송에서 털어놓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활동 재개의 발판으로 삼기도 한다.

앞서 예능프로그램들은 신동엽처럼 ‘19금’을 넘나드는 성인코드로 무장하거나 게스트, 다른 MC 등 상대방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왔다. 이제는 셀프 디스가 기존 방식들에 뒤지지 않는 웃음 코드의 하나로 자리를 잡은 분위기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셀프 디스는 이야기하는 사람의 솔직한 면과 절박함까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며 “타인이 하면 아픈 이야기이고 부정한다고 받아들여지는 것도 아니라면 먼저 털어놓는 게 낫다. KBS2 ‘투명인간’이 시청률 바닥 속에서도 그나마 폐지 전까지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었던 것도 출연진이 ‘막판까지 왔다’는 사실을 셀프 디스로 인정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 관련기사 ◀
☞ 현영 "결혼 3년 지나 권태기 고민 많았는데…"
☞ 김재중·성민·최진혁, 31일 나란히 입대…'조용히 군복무 시작'
☞ 인도 특파원 된 샤이니 민호 '특종을 향한 직진'
☞ 이문세 "성대 쪽 암 남겨둔 상태"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이유는
☞ '풍문으로 들었소' 고아성, 유호정 들었다 놨다 '당당한 며느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가려지지 않는 미모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