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노출'됐으니 그만? '진짜사나이' 진정성 있는 사과일까

  • 등록 2015-11-30 오전 8:32:23

    수정 2015-11-30 오후 4:04:36

MBC ‘일밤-진짜사나이’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MBC ‘일밤-진짜사나이’이 일본 군가를 내보냈는가 하면 출연진의 개인정보를 노출해 비난을 받고 있다.

‘진짜사나이’는 29일 방송 오프닝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임채무의 모습 뒤로 일본 군가 ‘군함행진곡’을 배경음악으로 내보냈고, 출연진인 배우 이이경의 주민등록번호를 여과없이 노출했다. ‘군함행진곡’은 1900년대부터 지금까지 일본에서 사용되어 온 군가로 일본 제국주의의 사상을 담고 있다.

제작진은 곧바로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사과의 글을 올렸다. 제작진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제작진의 부주의로 부적절한 배경음악이 방송되고, 또한 배우 이이경 씨의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잠시나마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고 적었다. 또 “시청자 여러분들과 배우 이이경 씨, 그리고 군 관계자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 말씀 올린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BC ‘일밤-진짜사나이’ 사과문 공지.
제작진의 공지 또한 또다른 논란을 받고 있다. 일본군가를 노출했다고 직접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부적절한’하다고 에둘렀는가 하면, 주민등록번호 역시 ‘잠시나마’ 노출됐다고 의미를 축소하는 데 치중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미봉책이라는 반발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진짜사나이’ 여군 3기 편에서는 남자 부사관을 성적으로 희롱해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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