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별 ERA 보면 삼성 마운드 현실 보인다

  • 등록 2016-06-23 오전 6:00:00

    수정 2016-06-23 오전 6:00:00

윤성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가 여의치 않게 돌아가며 공격력까지 막히고 말았다.

불과 1년 사이, 팀이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만 해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이어갔지만 1년도 되지 않아 많은 것을 잃었다.

삼성의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부분은 마운드다. 이닝 별 평균 자책점을 살펴보면 삼성 전력이 어떻게 약화됐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자료제공=베이스볼S
삼성은 지난 해 3회 이전 평균 자책점이 4.58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5.60으로 뛰었다. 1.02 포인트가 높아졌다. 4회 부터 6회 사이가 가장 많이 올라갔다. 5.01에서 6.45로 1.44포인트나 높아졌다. 7회 이후로는 그나마 변화가 적다. 4.56에서 5.14가 됐다.

이 변화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4회 부터 6회 사이의 평균 자책점이 가장 많이 올라갔다는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4회에서 6회 사이는 선발과 불펜의 교차 지점이다. 선발이 탄탄했던 지난해엔 6회까지는 큰 걱정없이 밀고갈 수 있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5회 이전에 앞선 상황에서 투수를 바꿔 본 기억이 많지 않다”고 말할 정도였다.

올 시즌은 다르다. 선발이 5회 이전에 흔들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바꿀 투수도 마땅찮다. 안지만과 심창민이 버티고 있는 7회 이후는 그런대로 버틸 수 있지만 그 전 단계까지 가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다.

우선 선발 투수들이 크게 약화됐다. 윤성환과 최근 다시 합류한 차우찬이 그런대로 버텨주고 있을 뿐 장원삼(평균 자책점 7.69) 웹스터(부상 이탈) 정인욱(평균 자책점 6.75) 등은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윤성환과 차우찬 등판 경기서 패하면 연패가 길어지는 이유다.

현재 삼성 선발진의 평균 소화 이닝은 5.1이닝이다. 그 이후엔 누군가 교체해야 할 카드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5.57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중인 삼성 불펜에서 그 역할을 단단히 해결할 수 있는 투수는 많지 않다. 선발은 약해지고 뒤를 받혀줄 불펜도 부족한 상황. 4회 부터 6회 사이 평균 자책점이 크게 높아졌다는 건 현재 삼성의 마운드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데이터다.

마운드 안정화 없이는 반등도 불가능하다. 삼성이 부실해진 허리 라인을 보강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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