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새로운 형태의 '야구 대사'가 진출한다

  • 등록 2017-01-16 오전 9:02:24

    수정 2017-01-16 오전 9:02:24

황재균(왼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황재균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거액을 제시한 원 소속구단 롯데의 제안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그의 도전은 한국야구사에 또 다른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스플릿 계약을 맺고 도전하는 첫 케이스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해 이대호도 메이저리그가 보장되지 않은 스플릿 계약을 받아들이며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당시 이대호의 신분은 엄연히 일본 프로야구 출신이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서 좋은 성적을 낸 뒤 도전한 케이스였다.

황재균은 다르다. 순수하게 한국 프로야구에서만 뛰었다. 편견이 있을 수도 있고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도 있다. 완전히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그동안 류현진(LA 다저스)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라는 개척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앞서 진출해 성공을 거둔 선수들이 힘이 되어 주었다.

한국 선수를 영입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이들 덕분이었다. 초대형 계약 까지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수준은 제시해야 한다는 가이드 라인이 서 있었다.

황재균은 달랐다. 어쩌면 그 기준에 모자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을 수도 있다. 때문에 지난 해 포스팅 입찰에 실패한 바 있으며 이번 도전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받지는 못했다.

황재균이 지난 달 미국에서 쇼 케이스를 했을 땐 많은 구단이 찾아와 관심을 보였다. 구단의 재정을 움직일 수 있는 고위층도 눈에 띄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확인 차원이었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당시 관심을 많이 받은 것은 역설적으로 황재균에 대한 정보가 그만큼 없었기 때문이었다. 뒤늦게라도 어떤 선수인지 확인하기 위해 많은 구단과 고위 관계자가 참석했었다. 쇼 케이스 자체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하는 셈이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로는 가장 힘든 도전에 나선 것이다. 또 한 명의 야구 대사가 진출하는 셈이다.

황재균이 좋은 결과를 낸다면 한국 야구를 보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또 달라질 수 있다.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던 선수의 성공은 보다 많은 선수에 대한 관심으로 폭이 넓어질 수 있는 기회다. 황재균을 ‘야구 대사’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황재균은 지금까지와 또 다른 길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 의지만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과연 새로운 스타일의 ‘한국 야구 대사’가 이후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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