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친형 횡령 혐의 고소…경찰 아닌 '검찰'로 간 이유

  • 등록 2021-04-06 오전 9:14:31

    수정 2021-04-06 오전 9:14:3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친형 박모씨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접수했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은 지난 5일 오후 박수홍의 친형과 그 배우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박수홍과 친형 간 금전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 열흘 만이다.

박수홍 측이 주장하는 피해액수는 얼마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5억 원 이상의 고액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부터 경제 범죄 중 피해액이 5억 원 이상의 사기·횡령·배임만 검찰에서 직접 수사가 가능하다.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은 일체의 피해보상 없이 양측의 재산을 7대 3으로 나누고 함께 기부와 사회봉사를 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전달했으나 고소장 접수 전까지 친형 측이 합의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라며 고소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노 변호사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횡령이며 박수홍과 법무법인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법의 판단을 받으려고 한다”라며 “친형 측에 대한 언론플레이나 확인되지 않은 폭로해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수홍은 지난달 29일 그가 친형에게 금전적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대화를 요청했지만 합의서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3일 고소를 예고한 바 있다.

이처럼 박수홍이 친형을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7년 전 방송에서 그가 직접 한 가족 재테크 발언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MBN ‘동치미쇼’)
지난 2014년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박수홍 “어릴 때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빚을 져서 30대 초반까지 빚을 갚았다. 힘들게 돈을 갚다 보니 빚에 대한 노이로제가 생겼는데 형은 재테크가 재밌다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형이 얼마나 식구들을 이용하냐면, 큰돈이 드는 것을 구매한 뒤 가족들이 모았던 돈에다 대출을 받아서 사고 빚을 졌다는 걸 강조했다. 그러면 아버지, 어머니, 나는 허리띠 졸라매며 생활했다”며 “그렇게 3년 걸려 갚으면 형이 또 산다. 어머니가 ‘그렇게 살지 말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패널이었던 오영실이 “형 때문에 재산을 모았다는 생각이 안 드냐”고 묻자 박수홍은 “정말 많이 모았다. 그런데 난 그 재산을 본 적이 없다. 3~4년 편하게 살았는데 우리 형이 또 뭘 샀다. 그래서 요즘 프로그램을 많이 한다”고 답했다.

이에 패널들이 “박수홍 씨 재산은 좀 모았겠다”고 하자 박수홍은 “맞다. 그런데 정말 그 재산을 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이 전부 형에게 재테크를 위임한 상황이다. 형은 지금도 경차를 끌고 다닌다”며 “그런데 지난번에 양재진 원장님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저에게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라고 하더라. 내가 독립체가 아니라고?라고 되물었다.

이에 패널인 양 원장은 “이후에 박수홍 씨가 아버지가 관리하시던 것도 뺏어서 형에게 줬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후 양소영 변호사가 “노예 계약이라는 게 있다. 소송이 필요하면 도와주겠다”고 하자 이에 박수홍은 “친형을 소송하라고?”라고 되물었다.

이를 차분히 듣던 배우 엄앵란은 “박수홍 씨 다 좋은데 연예계 선배로서 진심으로 조언하는데 경제적으로 독립해야한다. 여자 연예인들은 결혼할 때 그 돈을 나눌 때 부모와 자식 간에 의가 상할만큼 싸운다”며 “통장에 자동으로 들어오는데 뭘 누구한테 맡겨. 밤에 심심할때 통장에 찍힌 액수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양재진 원장님 말씀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한편 박수홍은 7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가운데 그가 속내를 털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박수홍은 반려묘 다홍이를 언급하며 “사람에게 상처받는 일이 있어 다홍이에게 의지하게 됐다”고 울먹였다. 그는 “내가 요즘 살이 빠졌다”며 은연 중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음을 내비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수홍은 “우리 다홍이가 팬클럽이 생겼다”며 좋아했고, MC 김구라는 “다홍이 얘기하면 얼굴빛이 완전히 핀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수홍은 “우리 애는 특별하다”며 “누가 내 발을 핥아주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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