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크라우드 펀딩]① 돈을 넘어 글로벌 도약 발판 마련

  • 등록 2016-04-01 오전 7:05:00

    수정 2016-04-01 오전 9:16:14

프로젝트 진행에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한 가수들. 송시현, 베리굿, 옥상거지, 스텔라(왼쪽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크라우드 펀딩이 K팝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가수들의 앨범, 공연, 뮤직비디오 등 새로운 프로젝트에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이 필요한 프로젝트나 이벤트를 온라인에 공개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소액의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유망 스타트업, 벤처기업과 투자를 연결해주는 와디즈가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쉘위러브 콘서트’의 크라우드 펀딩을 하고 있으며 창조적 분야 창작자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도 한대수의 40주년 기념 콜래보레이션 앨범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한류 콘텐츠에 특화된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메이크스타가 출범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40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유캔스타트도 최근 밴드 옥상거지의 미대륙횡단, 싱어송라이터 송시현의 데뷔 30주년 기념 라이브 콘서트 등 대중음악 관련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K팝 프로젝트의 크라우드 펀딩은 대부분 실제 필요한 금액의 20% 이내를 목표치로 설정하고 진행 중이다.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 1편 제작에 필요한 금액은 최소 5000만원으로 추산된다. 메이크스타에서 진행 중인 걸그룹 라붐의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은 1000만원, 이미 펀딩이 끝난 걸그룹 스텔라의 미니앨범 제작 프로젝트도 1000만원을 각각 목표 금액으로 정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같은 크라우드 펀딩은 중소 기획사들에게는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한다. 이들 기획사는 매번 앨범, 뮤직비디오 등 소속 가수들의 새로운 활동을 준비할 때마다 제작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돈보다 더 중요한 건 팬들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각 프로젝트, 펀딩을 진행하는 업체마다 최소, 최대 금액에 차이는 있겠지만 1000원, 1만원, 많게는 100만원까지 아낌없이 투자를 한다. 돈의 액수가 가수에 대한 팬들의 사랑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펀딩에 참여하는 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수, 소속 기획사들은 존재의 이유를 찾고 힘을 얻는다.

메이크스타를 통해 진행된 걸그룹 타히티의 싱글 앨범 제작 펀딩 프로젝트(사진=메이크스타)
싱글 앨범 프로젝트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걸그룹 타히티 소속사의 이세정 드림스타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전세계 한류팬들과 교류 및 소통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했다”며 “제작비의 일부에 각지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다양한 국가에서 타히티의 지난 곡들이 새로운 평가도 받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23일 시작한 4월30일 종료하는 타히티의 크라우드 펀딩은 30일 오전 현재 목표 금액 1000만원을 초과해 1540만원을 넘어섰다. 실제 타히티의 크라우드 펀딩에는 중국과 일본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북미지역과 유럽, 남미에서도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스텔라 소속사의 최병민 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해외 시장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여러 나라에서 공연 및 행사 등 다양한 제안과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크라우드 펀딩은 가수들에게 홍보 마케팅의 툴 역할도 한다. 한 팬이 가수 A의 크라우드 펀딩에 10만원을 냈다면 자신이 지원한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뒀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자연스럽게 지인들에게 자신의 펀딩 참여 사실을 공개하면서 해당 가수, 음악에 대해 칭찬을 하면 구전을 통해 팬덤의 확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옥상거지는 “꿈을 잊은 채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살면서 도전이라는 것은 꼭 필요하더라’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자며 미국 횡단 버스킹을 도모했다. 우리의 프로젝트에 공감을 얻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가수가 팬들에게 돈을 받아서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우려한다. 하지만 김재면, 이대희 메이크스타 공동 대표는 “어떤 강요도 없이 팬들이 콘텐츠 제작에 동참하는 것으로 스타와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팬들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며 “가수 입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가요계에서 팬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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