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MBC 아나운서, 결국 퇴사…"변해갈 조직 응원"(전문 포함)

  • 등록 2017-08-10 오전 6:59:13

    수정 2017-08-10 오전 11:02:32

김소영 아나운서(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김소영 MBC 아나운서가 결국 퇴사했다.

김 아나운서는 10일 자신의 SNS에 상암 MBC 실내로 추정되는 사진과 퇴사 심경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면서 “감정을 추스릴 겨를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 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면서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덧붙였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해 10월 ‘뉴스투데이’에서 갑자기 하차한 이후 방송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복면가왕’ 등 일부 프로그램에 일회성 출연을 하거나, 남편인 오상진 MBC 전 아나운서가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할 당시 잠깐 얼굴을 비춘 정도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3월 자신의 SNS에 “방송을 쉰 지 6개월 되는 날”이라며 “엄마는 가끔, 오래 쉬어서 감 떨어지면 어떡하니, 라고 묻는다. 몇 년을 쉬고 있는 분들도 있어, 라고 나는 대답한다. 좋아하는 선배들이 그만두실 땐 어쩔 수 없이 맘이 아프다. 가시는 길 축복하는 마음 한편, 이곳에 남는 사람들은 남겨진 그 이상의 감정을 겪는다.”며 복잡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이달 초 사측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투데이’ 앵커 등을 맡았다. 뉴스 외에도 ‘통일전망대’, ‘잠 못 드는 이유 김소영입니다’, ‘김소영의 영화음악’, ‘굿모닝 FM 노홍철입니다’의 ‘세계문학전집’ 코너 등에 출연했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4월 30일 방송인 오상진과 결혼했다.

이하 김 아나운서가 SNS에 남긴 심경글 전문이다.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 은행도 다녀오고, 퇴직금도 확인.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감정을 추스릴 겨를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 처럼 보였다.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 결심하고 며칠, 그동안 다 들고갈 수 없을 양이었다.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