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표준연출계약서, 상생으로 접근해야

  • 등록 2015-10-05 오전 8:26:47

    수정 2015-10-05 오전 8:26:47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국제시장’ ‘암살’ 그리고 ‘베테랑’까지. 올해 세 편의 천만영화가 탄생했다. 해마다 한 두 편의 천만영화가 탄생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영화계 내부의 시선은 우려가 크다.

‘암살’이 개봉하기 전만 해도 한국영화의 하반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한국영화는 올 상반기 외화 대작의 공세에 한동안 박스오피스 주도권을 뺏겼다. 천만 관객에는 육박하지 못했으나 어느 정도 수익을 얻은 이른바 중박 영화의 실종이 주된 이유로 거론됐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중박영화의 실종은 한국영화의 풍토를 척박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걱정됐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점점 더 중박 영화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 돼가고 있다고 성토한다. 자본에 휘둘리는 시스템 탓이다. 특히 감독의 연출 및 편집 권한에 대한 말들이 많다. 한 중견감독은 “블라인드 시사회에서 감독의 운명이 갈린다. 심지어 1차 편집에서 시나리오가 통째로 바뀌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얘기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최근 표준연출계약서를 완성, 발표했다. 이 표준연출계약서에 편집권에 관한 내용도 들어 있다. 제8조 촬영 단계 중 수정을 할 때에는 감독과 제작사 쌍방의 합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제9조 감독의 관여 없이 편집은 진행될 수 없고 편집권은 감독에게 있다 등이다. 제작사나 투자사가 감독과 상의 없이 편집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한국영화감독조합은 표준연출계약서의 정착을 위해 조합원인 감독들에게 사용을 적극 권하고 있다.

부정적인 시선도 없지 않다. 이 표준연출계약서에 맞춰줄 제작사가 몇이나 될지, 또 얼마나 많은 감독이 이 계약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어서다. 한국영화가 산업으로 인정받을 만큼 발전했는데도 수십 년 전의 계약서 형태로 오늘날의 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표준연출계약서가 이제라도 마련된 것은 다행스럽다. 다만 표준연출계약서가 단순히 감독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닌, 열악한 제작 환경을 개선하고 제작자와 상생·발전을 위한 출발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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