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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4일째 100만, 7일째 200만, 11일째 300만, 13일째 400만, 16일째 500만 관객을 동원한 ‘사도’. 10일이 지난 26일째에 이르러 600만 고지를 밟았다. 추석 연휴 전에 개봉돼 입소문에 힘을 받고, 연휴 기간과 맞물려 관객 몰이에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마션’, ‘인턴’, ‘탐정: 더 비기닝’ 등 국내외 신작 개봉에 밀렸지만 꾸준히 들어선 관객 덕에 보다 값진 성과를 냈다.
△정통으로 통했다
‘사도’는 순제작비 60억원으로 완성됐다. 개봉 전후 홍보와 마케팅 비용으로 쓰인 돈을 더해, 배급사 쇼박스 측은 총제작비를 90억원 선으로 잡고 있다. 소위 돈 많이 드는 장르, 사극을 찍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지 않은 작품이다. 두 가지 이유를 꼽는다. 인물 구도와 스토리에 집중한 내실 중심형 이준익 감독의 장기가 발휘된 덕이 첫째. 믿고 보는 배우와 대세 청춘 스타 조합만으로 ‘봐야 하는 영화’라는 홍보가 성사된 송강호, 유아인 덕이 둘째다. 두 합집합의 가운데엔 ‘정통’이 있다. 연출도 정통, 연기도 정통이었던 ‘정공법’에 ‘사도’의 흥행 파워가 깃들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극 흉년 끊었다
‘사도’의 흥행 성공은 사극 흉년기를 끊었다는데도 의미가 깊다. ‘순수의 시대’,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간신’ 등으로 이어진 올해 사극은 마음 놓고 웃지 못했다. ‘순수의 시대’는 총제작비 80억원을 들여 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6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111만 관객이 본 ‘간신’도 비슷한 처지. 해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국내에선 ‘겨우 100만을 넘겼다’는 날선 평가도 받았다. 70억원의 총제작비에 반해 89억원의 매출을 냈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100억원 대 총제작비로 3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니 손해본 장사는 아니었다. 목표로 한 500만 관객에 못 미치는 387만 명을 모으는데 그쳤고, 김명민-오달수 콤비에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사도’는 10일 기준 4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총제작비의 5배가 넘는 수치다. 내실을 기한 정통 사극과 달리 ‘순수의 시대’나 ‘간신’,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화려한 세트, 로케이션 촬영, 컴퓨터그래픽 효과 등에 의존한 부분도 있다. 이야기 자체가 허구가 가미된 부분이 상당해 이를 화면으로 구현하기 위한 작업이 추가로 요구된 탓이다. ‘사도’처럼 정통사극을 지향한 영화 중 마음 놓고 웃을 수 있었던 유일한 작품이 ‘명량’이다. 어마무시한 흥행력에 1700만 관객을 돌파, ‘돈방석’에 앉을 수 있었지만 전투신부터 세트까지 스케일이 컸던 탓에 190억원의 총제작비를 들인 대작이었다.
‘사도’는 제8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에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제35회 ‘하와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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