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경동호, 뇌사 판정..마지막까지 장기기증이란 멋진 일" (전문)

  • 등록 2021-01-08 오전 9:22:01

    수정 2021-01-08 오전 10:28:20

사진=모세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004년 KBS ‘MC 서바이벌’ 우승자 출신 방송인 경동호가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40세.

가수 모세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동호 군이 오늘 뇌사 판정을 받았다”며 “일이 안됐을 때도, 사랑에 실패했을 때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언제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위로를 해주고 응원해주던 친구였다”고 전했다.

모세는 “너무나 점잖고 착하고 속이 깊었던 동호는 마지막 가는 길까지 장기기증이라는 멋진 일을 하고 있다”면서 “동호를 아시는 분들께서는 동호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명복을 빌어주시고,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고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동호야 고마웠다. 잘가라”고 인사했다.

방송인 경동호
모세에 따르면 발인은 오는 9일이다.

경동호는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재학 중이던 2004년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조우종, 방송인 전제향 등과 ‘MC 서바이벌’에 출연해 대상을 차지했다. 이후 KBS ‘8 아침뉴스타임-연예수첩’, ‘주주클럽’, ‘6시 내고향’, ‘굿모닝 대한민국’ 등에서 리포터로 활동했다.

다음은 모세가 남긴 인스타그램 글 전문이다.

2004년 KBS MC서바이벌 우승자이자 제 절친이기도 한 경동호 군이 오늘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게는…일이 잘 안 됐을 때도, 사랑에 실패했을 때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언제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던 친구였습니다.

너무나 점잖고 착하고 속이 깊었던 동호는 마지막 가는 길까지 장기기증이라는 멋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수술 중이고 토요일 발인을 하는 짧은 장례를 치릅니다.

동호를 아시는 분들께서는 동호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명복 빌어주실 것 부탁드리며 현재 동호 어머님께서도 많이 아프셔서 동생 혼자 너무 힘든 상태이니 주변에 좀 널리 알려주시고 많은 도움 역시 부탁드립니다.

제가 커버 영상 찍고 스트리밍하는 작업방의 방음 공사는 동호와 함께 했었습니다. 사진은 작업 중 짜장면 먹고 즐거웠던 한 때 입니다.

동호야 고마웠다. 잘가라.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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