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3415字에 담은 심경..왜 썼고, 무엇이 힘들었나

  • 등록 2014-05-31 오후 2:36:11

    수정 2014-05-31 오후 2:37:59

상추 심경글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그룹 마이티마우스의 상추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사건에 대해 장문의 글을 올려 심경을 전했다.

상추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링크를 걸어 원고지 100매에 이르는 심경글을 공개했다. 방송으로 보도됐던 ‘안마방 출입’에 대한 내용, 사진보도로 포착된 ‘국군병원 입원’에 대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그간 억울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상추는 긴 고백을 털어놓기에 앞서 “먼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저와 관련된 사건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분개하고 계신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고생하고 계신 현역 병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예비역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점 또한 매우 송구스럽습니다”라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왜 이런 글을 올렸나

상추가 이런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사랑하는 저의 부모님과 형 그리고 미래를 함께할 소중한 사람이 이루 말하지 못한 아픔을 껴안고 죄인처럼 고개 숙이며 살아가는 것을 더 이상은 참고 지켜볼 수가 없기 때문”이고, “모든 사실에 대해 단순히 침묵으로만 일관하는 것만이 올바른 선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아울러 “왜곡된 보도에 관한 진실을 밝히지 않고서는 앞으로 바른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으며 또한 언론을 통한 허위 사실의 전파로 인해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이 더 이상은 생기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는 마음” 때문이기도 했다.

◇‘안마방 출입’, 무엇이 억울했나

상추는 방송에서 공개된 ‘안마방 출입’ 논란과 관련해 “의도된 영상”임을 강조했다. 상추는 “감사원, 헌병, 검찰 수사결과 명확하게 밝혀진 결과 정확한 사유는 불법성매매가 아닌 ‘근무지 무단이탈’과 ‘군 품위 훼손’이었습니다”며 해당 안마소에 출입한 것에 대해 불법행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방송에 나간 안마시술소 종업원의 인터뷰는 상황진술이 각기 다른 두 명의 인터뷰가 한 사람의 인터뷰인 것처럼 교묘하게 편집이 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곳이 불법행위가 가능한 곳인 것을 인지하고는 있었으나 종업원이 맹인 마사지만도 가능하다고 하면서 잠시만 기다리던 중‘만약 갑자기 경찰이라도 들이닥치면 불법행위도 가능한 업소에서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증명할 방법도 없고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소름끼치고 무섭다며 10여분만에 환불하여 나오게 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상추는 해당 방송사 프로그램을 만든 기자들에 대한 의구심도 전했다. 상추는 “왜 이런 악의적인 보도를 했을까”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해당 프로그램은 저희를 취재하기로 결정하기 직전에 S 방송사 보도국 상부에서 폐지명령이 떨어진 상황”임을 짚었다. 이어 “그 프로그램을 사수하기 위하여 해당 팀의 기자들은 크게 반발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 폐지를 막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대중의 시선을 주목시키기에 가장 자극적인 소재인 ‘연예병사’ 를 선택한 것 일거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국군병원 입원’, 무엇이 잘못됐나

상추는 춘천병원 1인실에 입원해 6개월간 장기 입원 중이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일일이 반박했다. 상추는 “수술이 시급하다는 담당 군의관님의 의견과 민간병원 및 대학병원 의사 분들의 일치된 소견 하에 군법과 절차에 따라 어깨와 발목 수술을 받았으며 군의관님을 비롯한 외부 의사선생님들의 일치된 의견과 결정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수술 과정에서 상추는 “의병전역을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또 다시 제가 대중들에게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하거나 ”역시 그럴줄 알았어“ 라는 시선과 의견을 받게 되는 것이 너무나도 두려웠다”는 게 그의 진심이었다는 주장이다.

상추는 “그로 인해 무슨 일이 있어도 만기전역을 하리라 마음먹고 의무심사 신청을 하지 않고 물리치료와 재활을 하면서 퇴원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부상 없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기사가 이슈가 된 후 또다시 수많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 받은 군의관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전해 드리자면 ‘완전 다 끊어졌었네, 군대에 안와야 될 사람이 와서 너도 참 불쌍하다’였습니다”고 강조했다.

상추는 조사 과정에서 ‘저로 인해 이런저런 구설수가 생기는 것이 이제 너무 겁이 납니다. 어서 치료를 마치고 최대한 빨리 부대로 복귀하고 싶습니다’는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어깨 수술 후 2개월 만에 어깨가 회복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발목 수술을 받았고, 병원에서의 스트레스가 심해 자대 복귀를 희망했지만 자대의 전술훈련으로 인하여 4월 8일로 퇴원이 연기됐던 상황임을 전하기도 했다.

상추는 “설상가상으로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 등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심한 알러지와 두드러기 증상이 발병하게 되어 피부과 협진을 받은 후 병원 측의 지시로 개방병동에 입원한지 3개월이 지난 뒤, 2월 초에 피부과 병동의 2인실로 옮겨 2개월간 입원해 있었습니다. 제가 입원한 2인실 또한 피부과 환자인 일반병사들이 입원하는 2인실이었으며 병원 측에서도 문제가 있는지 모두 확인하였고 그 어떤 특혜도 없었습니다”고 강조했다.

◇그의 진심은 무엇인가

상추는 이렇게 장황하게 풀어놓은 자신의 진심이 결국 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상추는 “저는 군생활을 하기 싫어 일부러 몸에 칼을 대는 미련한 놈이 아닙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남자로서의 자존심도 누구보다 세고 훈련을 피하고 싶어서 아픈척하는 비겁한 놈도 아닙니다”고 적었다.

이어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하여 말씀 드리지만 제가 잘못한 것이 없고 억울하기만 하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모든 일들이 저의 잘못된 선택과 행동으로 인하여 발생한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고 인지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떳떳하게 군 생활 하고 사회에 나와 당당해 지고 싶었습니다.무리한 운동을 통해 부상이 있을지언정 자원입대를 통해 결국 군인이 되었습니다. 군인이 되었지만, 전 제 어리석고 짧은 생각으로 근무지를 이탈하고 군인의 품위를 훼손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 단 한 번의 실수는 사실과는 다르게, 멀리, 빠르게 퍼져나갔고 저는 이제 한 명의 파렴치한 사람, 부끄러운 아들, 군인의 수치가 되었습니다. 그 사실과 과정이 저는 너무나도 슬프고,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고통스럽고 힘이 듭니다”라고 적었다.

상추는 자신의 곁을 변함없이 지켜주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힘을 내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상추는 “저만큼 상처가 클 사랑하는 가족들과 동욱이, 이 모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저를 믿어주고 따뜻한 말들로 응원해주는 쇼리와 주변의 지인 및 이런 저를 아직까지 믿고 기다려 주시는 팬 분들, 마지막으로 지금 제 옆에서 너무나 힘들게 고생하면서도 오히려 저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우리 부대원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이 분들이 있기에 전, 이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복무를 마치려고 합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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