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인공지능] 인공지능, 영화·드라마 시나리오도 쓰게 될까?

  • 등록 2016-03-16 오전 7:48:24

    수정 2016-03-16 오전 7:48:24

이인화 교수는 저서에서 영화 ‘아바타’ 정도의 시나리오는 ‘스토리헬퍼’를 이용하면 5분 만에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영화, 드라마의 시나리오, 대본을 인공지능이 쓴다?

황당해 보일 수 있는 이 명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동양 문화의 정수라는 바둑도 인간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불가능하지 않으리는 관측이다.

현재 영화나 드라마 등의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은 나와 있다.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이야기와 이에 대한 분석 등을 기반으로 한다. 특정 캐릭터를 선택하고 이야기 장르를 추가한다면 간단한 서사 구성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시나리오를 쓴 영화나 드라마가 곧 상용화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가 등장한 이유다.

할리우드에서는 ‘드라마티카’라는 시나리오 작성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완성도를 높인다. 캐릭터, 구성, 장르 등을 선택하면 할리우드에 축적된 막대한 데이터베이스 중 유사한 작품을 골라 변환, 응용하는 형식이다. 기존 시나리오의 내용을 구조 분석해 대본 창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1990년 이후 아카데미상 후보작의 80% 가량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는 비공식 집계가 있다. 국내에는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와 엔씨소프트가 공동개발한 ‘스토리헬퍼’가 있다. ‘아바타’ ‘늑대와 춤을’ ‘타이타닉’ 등의 유명 영화의 시나리오를 5분만에 쓰는 게 가능하다. 스토리헬퍼는 프로그램 연구자들이 2만4,000여편의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검토한 뒤 주요작 1,406편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소프트웨어다. 스토리헬퍼는 서사의 속성과 구조ㆍ원리 등을 분석해 반복적으로 나오는 주요 모티브를 찾아내고 시나리오 가공에 활용한다.

유상원 KBS드라마 기획팀장은 “바둑과 체스 등은 경우의 수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지만 극을 쓴다는 것은 상상력을 동원한 창의다”라며 “인공지능이 패턴 분석을 통해 작가를 도와줄 수는 있어도 작가를 대체해 상용화할 만한 작품을 쓰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관건은 인공지능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의 한계와 감정적인 영역까지 넘볼 수 있느냐다.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고 ‘상상력’이라는 영역을 건드려야 하는 만큼 몇 년 안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프로그램에 의해 조합된 결과물이 창작이 맞느냐는 근원적 의문도 제기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작품들은 각각의 정체성 있는데 이는 이야기의 구조가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과 해석, 트렌드 등에 의해 결정된다”며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는 미지수이나 인간의 감정을 디지털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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