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in 최순실]①풍자 혹은 비판, 대중문화 최순실 게이트를 말한다

  • 등록 2016-11-15 오전 8:35:56

    수정 2016-11-15 오전 9:07:47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대중문화가 최순실 게이트를 기점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풍자 혹은 비판 등 각기 다른 시선으로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하고 현재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역사를 힙합으로 풀어내는 프로젝트 ‘역사X힙합 프로젝트-위대한 유산’ 특집을 내보내면서 “난관을 어떻게 헤쳐가야 할지 답을 줄 수 있는 게 바로 역사”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KBS2 ‘개그콘서트’는 1년 여 만에 현실 비판을 담은 정치 풍자 코너 ‘민상토론2’를 시작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굵고 선명한 민의가 있다면 이를 대변하고자 하는 것은 창작자들의 자연스러운 욕구다. 최근 풍자 혹은 비판을 담은 콘텐츠가 등장한 이유는 그만큼 대중과 공감대가 높다는 의미다”고 분석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우회적으로 풍자하는 분야는 방송이다.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등 박 대통령의 언행을 빗대는 ‘무한도전’ 등 일부 예능 프로그램은 자막으로 아픈 현실을 말했다. 노래와 영화는 좀더 직접적인 비판의 시선을 내놓았다. 정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의의 비상구를 찾고 무너지는 땅을 지탱하고 싶다고 내용을 담은 ‘길가에 버려지다’를 가수 이승환, 이효리, 전인권이 함께 불렀다. 힙합 가수 조PD는 “순실의 시대가 상실의 시대”라고 ‘시대유감 2016’에서 노래했다.

배우 이병헌의 말처럼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을 비판하는 영화도 속속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인물을 통해 정치의 양면성을 다룬 ‘특별시민’, 1급 군사기밀이 얽힌 군 내부 비리 사건을 파헤쳐가는 ‘일급기밀’ 등이 대표적이다.

대중문화가 최근 갑작스럽게 현실을 반영한 콘텐츠를 잇달아 내놓은 이유는 억압된 과거의 반동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한류를 최전선에 앞세운다는 박근혜 정부는 아이러니하게도 ‘문화융성’이라는 미명 아래 최순실 차은택을 위한 판을 깔아준 반면 방송 가요 영화 등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라는 이름으로 문화예술인을 홀대했다. 뜻하지 않게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정우성이 “(블랙리스트는) 그들이 만든거지 우리는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다.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살아야한다”고 소신 발언을 한 이유다. 강태규 평론가는 “최근의 콘텐츠는 허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대중, 아픔을 털어내고 싶은 대중의 카타르시스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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