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①]'부산행' '터널' 재난 흥행 계보 잇나

  • 등록 2016-12-08 오전 10:30:00

    수정 2016-12-08 오전 10:32:21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영화 ‘판도라’가 재난 영화의 흥행 계보를 이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한국영화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부산행’, 무너진 터널에 갇히는 ‘터널’ 등 재난영화가 강세였다. ‘부산행’은 올해 유일한 ‘천만영화’가 됐고, ‘터널’은 7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판도라’는 ‘부산행’과 ‘터널’을 잇는 재난영화다. 가상의 원자력발전소 한별이 강진으로 폭발하면서 대한민국이 혼란과 위험에 빠지는 내용을 그렸다. 1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판도라’는 국가적 재난에 정부의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정부만 믿고 있다 국민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재난 영화의 일정한 공식을 따른다.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있고 휴머니즘을 부각시킨 감독적인 스토리도 있으며 재난으로 국가가 망가지는 모습을 통해서 부조리한 현실사회를 전복시키고 싶은 욕구를 해소시켜주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부산행’ ‘터널’과 다르게 와닿는 것은 픽션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팩트에 기반한 재난이고, 특정 개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시류를 타고 있어서다.

지난 9월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으로 월성원전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판도라’는 지진 발생 이후의 재난을 그리는데 일부의 내용이 지금의 상황을 예견한 것처럼 리얼하게 묘사됐다. 극중에서 원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진실을 은폐하고 축소하는 정부의 모습은 국가와 국민을 속이고 국정을 농단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현실과 맞물리며 분노를 일으킨다.

영화 속에 구현된 원전의 모습과 폭발 사고 장면은 리얼하다 못해 섬뜩하다. 영화를 보면 감독이 원전에 얼마나 공들였는지 짐작되고도 남는다. 제작진은 4개월의 기간을 거쳐서 강원도 춘천에 5000평 규모의 거대한 원전을 지었고, 원전의 내부를 담기 위해 국내의 원전과 비슷한 상태로 보존된 필리핀 바탄 원전 답사도 떠났다. CG도 전체 2419컷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1322컷에 적용, 사실감을 높이려고 했다.

‘판도라’는 당초 내년께로 개봉을 잠정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 시기가 불투명했다. 연출자는 현 정권에서 정치적 검열을 목적으로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고, 배급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변호인’으로 정권에 미운 털이 박혔다는 소문에 휩싸인 NEW다. ‘판도라’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외부에 관리를 위탁한 모태펀드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투자가 철회된 일도 있어 영화를 둘러싼 말들이 많았다. 출연진도 “이 영화가 개봉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입을 모아 염려할 정도였다.

7일 공개된 ‘판도라’는 개봉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다. ‘판도라’는 경주 강진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영화가 됐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에 극장가가 한산하다. ‘판도라’가 영화도 외면받은 현실에서 웃을 수 있을까.

▶ 관련기사 ◀
☞ 문희준 “곧 진짜 부인 만나러…” ‘라스’서 소율 결혼 암시
☞ 송지효, JTBC2 뷰티 프로그램 MC 발탁
☞ [JTBC 5년을 말한다]④'드라마왕국' 꿈꾸는 JTBC, 제2의 '밀회' 언제?
☞ '라디오스타' 아이린 "박보검 열애설? 처음 듣는다"
☞ 美 퓨즈티비, '2016년 베스트 앨범 20'에 방탄소년단 '윙스' 선정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멧갈라 찢은 제니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