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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조의 여왕’, ‘여왕의 꽃’ 등을 연출한 김민식 PD는 20일 오후 이데일리 스타in과 통화에서 “(정우식과 함께 일한) PD들은 하나 같이 그 친구(정우식)가 정윤회 씨 아들이라는 걸 몰랐다”면서 “높은 곳에서 내려온 말씀이라 ‘사장님 친구의 아들’ 정도로 생각했다더라”고 말했다.
그동안 침묵하던 PD들이 입을 연 이유는 무엇일까. 김 PD는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게 된 건 그 친구의 인터뷰가 큰 역할을 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본인은 (이복 동생인) 정유라 씨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았고, 단역배우로 어렵게 생활했다는 뉘앙스였다. 그 기사를 보고 PD들이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단역이라 해도 PD들은 고심하고 고심해 결정한다. 그런데 윗선에서 무리한 요청이 내려와 다들 힘들어 했다. 마인드나 연기 면에서 함께 한 PD들의 반응도 썩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PD는 해당 글을 통해 “본부장님께서는 때로는 제작사 대표를 통해서, 때로는 연출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특정 남자 배우를 반드시 드라마에 출연시키라고 종영했다. 대본을 보고 극중 주인공 남동생 역할을 지정하여 캐스팅을 주문하신 일도 있고, 비중이 없는 신인치고 너무 높은 출연료를 불러 제작진이 난색을 표했을 때는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윤회 씨가 본처 사이에서 얻은 아들 정우식은 건국대 영화과 출신으로 영화 ‘족구왕’ 등에 출연했다. 지난달 종영한 MBC ‘옥중화’ 외에도 ‘딱 너 같은 딸’, ‘빛나거나 미치거나’, ‘야경꾼일지’ 등 MBC 드라마에 주로 출연해 정윤회 씨를 통한 수뇌부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편 정우식은 최근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에서 “아버지와는 4~5년에 한번씩 연락하는 정도였고, 마지막 연락이 3~4년 전이었다. 친가와도 왕래가 전혀 없었고 경제적 지원도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