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명문 '비네르 사단' 입성한 꿈나무 박희원

  • 등록 2017-08-30 오전 8:34:51

    수정 2017-08-31 오전 7:59:12

박희원이 리듬체조 연기를 하는 모습(사진=박희원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리듬체조 강국 러시아, 그 속에서도 ‘리듬체조의 대모’로 불리는 이리나 비네르 러시아리듬체조협회장이 모스크바에서 운영하는 우달초바 체육관은 스타 등용문으로 통한다.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마르가리타 마문, 은메달리스트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가 이곳 출신이다. ‘체조요정’ 손연재(23)도 비네르 사단을 거쳐 갔다.

비네르의 밑에서 성장하는 선수들은 강도 높은 훈련은 물론 러시아 리듬체조 선수들의 ‘텃새’도 견뎌야 한다. 대부분은 얼마 가지 못해 짐을 싼다. 비슷한 문화권의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선수들도 쉽게 가지 못하는 곳이 비네르 체육관이다.

제2의 손연재를 꿈꾸는 박희원(13)은 2014년,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의 나이에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아 비네르 체육관에 입성했다. 올해로 아카데미 4년차인 그는 현재 비네르 사단에서 어릴 때부터 체류하며 교육을 이수하고 있는 유일한 동양인이다.

휴식차 한국에 들른 박희원은 29일 러시아 출국을 앞두고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생활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러시아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데요”라며 초등학교 6학년 다운 유쾌한 웃음으로 답했다. 이어 “러시아 말도 많이 늘었어요”라며 “주변에서 러시아라고 추울 것 같다는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한국보다 더 더울 때도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박희원은 운동선수 출신 아버지의 뛰어난 DNA를 물려받아 어려서부터 운동신경과 유연함이 남달랐다. 박희원의 아버지는 한때 경기도 대표를 지낸 쇼트트랙 선수 박영준씨다. 현재 딸의 꿈을 위해 박희원의 가족 모두가 러시아로 건너간 상태다.

아버지 박 씨는 “희원이는 어려서 그런지 러시아 문화에 적응하는 걸 어려워하지 않아요”라며 “오히려 부모인 저희가 적응하는 게 문제죠”라고 흐뭇한 미소로 딸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말도 빨리 배워서 벌써 러시아어로 소통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박희원의 성장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그의 성장 가능성을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희원이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며 “뚜렷한 목표의식과 근성이 있고 또래 친구들이 하기 어려운 기술들을 소화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러시아어가 되는 것이 큰 장점이다”라며 “러시아 유명 교습가인 아린체바 야나에게 지도 받을 때도 의사소통 어려움 없이 훈련을 소화한다”고 부연했다.

박희원은 가족의 희생과 확고한 목표 의식으로 벌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 시드니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율리아 바르수코바 대회에서 3위에 입상했다. 지방 대회인 아룔 대회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박희원의 꿈은 한국 최초의 올림픽 리듬체조 메달리스트다. 역대 한국 선수의 리듬체조 최고 기록은 지난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결선에서 손연재가 기록한 결선 4위다. 박희원은 나이제한 때문에 2020년 도쿄 올림픽엔 출전하지 못한다. 그의 올림픽 데뷔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손)연재 언니는 만날 때마다 제게 ‘너는 꼭 할 수 있어. 언니보다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줘요. 연재 언니의 말처럼 언젠가 꼭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어요.”
박희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비네르 체육관에서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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